`독창적 삽화`로 더 빛난 이적의 `지문사냥꾼`
`독창적 삽화`로 더 빛난 이적의 `지문사냥꾼`
  • 북데일리
  • 승인 2005.06.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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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출간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첫 소설집 `지문사냥꾼`(2005. 웅진지식하우스)이 한달새 4만부를 찍어내며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TV 연예프로그램 뿐 아니라 주요일간지 북섹션에서는 작가 이적의 새로운 변신에 대해 연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이적의 몽상적(夢想笛) 이야기`라는 부제의 이 판타스틱 미스터리 픽션은 2001년 개인 홈페이지(www.leejuck.com)에 연재한 작품 중 `제불찰씨 이야기` `지문사냥꾼`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 등 12편을 책으로 발간한 내용이다.

작가 김영하는 이 책에 대해 "우리 문학적 전통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렵고 18~19세기 유럽 고딕풍 환상문학에서 그 연원을 찾아야 한다"며 "노래하는 `이적`의 잔상을 지우고 읽어도 그 상상력의 기괴함과 능청스러움에 놀라게 돼 내면의 괴물이 대신 쓴 글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김영하의 지적 대로 글은 이적 특유의 상상력이 번뜩이고 글의 구성상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면 곳곳에 실린 독특한 화풍의 삽화는 책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눈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여서 내용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웅진지식하우스 이영미 편집장은 "이적의 머리 속을 들어갔다 나온 듯한 그림"이라며 "글의 성격에 딱 맞는, 아니 그 이상의 상상력으로 그려냈기 때문에 책의 분위기를 훨씬 더 기괴하고도 매혹적으로 만들어 준 삽화들은 이 책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라고 내세웠다.

애초 자신의 첫 소설집 삽화였던 탓에 까다로운 심미안과 개성을 지닌 이적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은 물론 표지만 보고도 호기심에 책을 펴보게 만들 정도의 궁합이 맞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찾기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출판사측은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지만 이적의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너무나 평범한 샘플만을 그려왔단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참으로 길고 고단한 길`에서 편집부 디자이너 오진경씨가 `씨네21`을 통해 발견한 `보물`이 바로 그래픽디자이너 이관용. 그 독창적인 샘플은 당장 채택이 됐고 이적과 단 한차례 출판사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지만 이관용은 이적의 생각과 글을 그대로 그림에 옮겨다 놓았던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여의 `초조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관용은 늦어진 작업 때문에 편집자의 속을 새카맣게 태웠지만 결국 `놀라운 결과물`인 20편의 일러스트를 창작해 냈다. 또 소설책 전문 디자이너 오진경은 이 책의 디자인 디렉트를 맡아 이관용의 특이한 일러스트를 다시 특이하게 변형하고 책의 판형부터 색깔까지 디자인을 강화하여 가장 `이적다운` 책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관용은 대학시절부터 여성영화제, 뉴 이탈리안 필름 페스티벌, 영국 영화제 등의 포스터 작업을 도맡으면서 영화판에 발을 들여다 놓았고 홍대 재학 시절 이우일, 박남천, 홍승우 등과 함께 디자인 창작집단인 `네모라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관용은 2003년 영화전문지 필름2.0 주최, 제3회 `올해의 포스터`에서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 여우계단`으로 베스트디자인상을 받았다. 캐릭터, 카툰,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이름이 먼저 알려졌으며 `고양이를 부탁해` `복수는 나의 것` `지구를 지켜라` `질투는 나의 힘` `오! 브라더스` 등의 영화 포스터도 디자인했다.

한편, 이적은 11일에 이어 오는 19일(일) 오후3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지문사냥꾼` 출간기념 2차 사인회를 개최한다.[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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