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하반기 ETN(상장지수채권)을 주목하라.
증권사들이 앞다퉈 ETN을 내놓고 있다. ETN은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 개별 주식종목에 투자하는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 또 개별 종목의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장 트렌드에 투자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 ETN의 하루 거래대금은 200억원을 돌파한 상황.
특히 증권사들은 가격이 많이 떨어진 원자재 뿐 아니라 성장성이 좋은 중국 선전지수, 국내 우량주, 시카고옵션의 변동성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ETN도 내놓고 있어 투자를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옥수수·대만·인도주식에 투자하고 싶으면 '신한금융 ETN'
신한금융투자는 옥수수 ETN 상품을 오는 10월 출시한다. 옥수수 선물을 추종해 당일 옥수수 선물값이 1% 오르면 ETN 수익률도 1% 오르는 상품이다. 특히 옥수수 선물값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N도 함께 내놓기 때문에 가격 등락에 따른 포트폴리오도 짤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대만지수선물과 인도지수선물을 각각 추종하는 ETN 상품도 올해 안에 출시한다. 대만지수선물과 인도지수선물은 SGX(싱가폴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 상품 역시 지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도록 인버스 상품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윤채성 차장은 "아직 옥수수 ETN 상품과 대만지수선물, 인도지수선물 ETN 출시일이 정확하게 잡히진 않았지만 가능한 한 올해 안에 출시해 고객들이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수익은 중국선전지수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ETN'
미래에셋증권이 준비하고 있는 ETN 상품은 중국의 선전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된다.
현재 선전 증시는 Main Board(메인보드), SME Board(중소판), ChiNext(창업판)으로 구성돼 있다.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은 상해주식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규모가 작지만 성장성이 높아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이 ETN을 눈여겨 볼만하다.
미래에셋증권 하상범 과장은 "선전 시장에 해외 투자자의 투자자금이 유입될 경우 이미 개방된 상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상장 일정은 오는 11월 이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우량주식 또는 변동성 투자는 'NH투자증권 ETN'
NH투자증권은 오는 10월에 KTOP30지수를 추종하는 ETN 상품을 출시한다. KTOP30 지수는 한국 대표 종목.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주식들이다.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전체 우량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기업 리스크를 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만일 주가의 변동성에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으면 NH투자증권의 ETN을 기다리면 된다. NH투자증권은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빅스)지수와 V코스피 등의 변동성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계획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문성재 차장은 "KTOP30지수를 추종하는 ETN 상품은 올해 10월쯤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며 "아직 거래소 허가가 나지 않아 VIX 지수나 V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N 상품은 내년 정도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VIX지수는 변동성지수다. S&P 500지수 옵션이 향후 어떻게 변할지 변동성에 대한 투자 기대지수를 말한다. 예컨대 VIX30%는 한 달간 주가가 30%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VIX지수는 공포지수라고도 부른다.
ETN은 거래소에 상장돼 사고 팔 수 있는 채권이다. 특정 지수를 추종해 수익률을 보장한다. 금융회사나 증권사가 발행하고 투자자는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거나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다. ETN의 가장 큰 위험은 신용위험도다. 발행한 회사가 파산하면 투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