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리스크 해소 세계증시 안정성 찾나? 전문가 "국가마다 다를 것"
中·美 리스크 해소 세계증시 안정성 찾나? 전문가 "국가마다 다를 것"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8.2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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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의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다만 국가마다 이해 관계가 달라 증시는 다양한 형태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eeots.com)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전날에 이어 이날(28일) 중국·미국·한국·유럽 등 세계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증시에서 급변 리스크는 살아진걸까?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둔화가 완화돼 세계 경제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소폭 상승해 미국금리 인상이 연기되면 세계 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 각국의 증시는 서로 다른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경기둔화 '안정세'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중 수출이 많은 국가의 경제와 주가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투자 전략 황영진 차장은 "중국 정부에서 금리와 지준율을 완화하자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앞으로 연착륙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에서 원하는 정책을 시행해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 믿음을 줬다"며 "아시아 국가, 미국과 유럽 국가 모두 중국과 수출 문제로 엮여있어 중국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는 경기가 호전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대만,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진 차장은 "중국엔 시가총액이 큰 대장주가 많다"며 "중국 증시가 꾸준히 반등을 해주면 나머지 한국이나 다른 신흥국 증시가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남미나 신흥국들 가운데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는 주가나 실물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미국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 '호재'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이 세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황영진 차장은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미국이 세계 시장에 친화적인 멘트를 해 세계 경기 상승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지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달 말에 2.6%였는데 한달 만에 3.7%로 소폭 개선돼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미뤄진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경제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 매체 FT(파이낸셜타임스) 역시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 2분기 성장률(3.7%)이 금리 인상 시기 결정을 앞두고 있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을 고심에 빠뜨렸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불확실성 잔존, 반등세 강하게 나오긴 어려워"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시장 이승준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완전히 진정된 건 아니지만 이런 흐름만 계속된다면 이후 세계 증시도 개선되는 흐름이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등세가 강하게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엔 그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승준 연구원은 "올해 들어 경기 회복세가 악화돼 글로벌 전체적으로 시장이 흔들리다 보니 신흥국에 경제 위기가 왔다"며 "경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당장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만 내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증시 안정세? 국가마다 다를 것"

전문가들은 각국 증시가 달리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위원은 “세계 증시가 차츰 안정을 찾아갈 것이고 낙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을 보일 수 있지만 국가마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기초수지나 재정 상태가 괜찮지만 다른 동남 아시아 경제상황은 현재 불황이다"며 "동남아시아 증시가 꾸준히 우상향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금융시장도 불안하고 환율은 이미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연구위원은 "코스닥이 상승한 것처럼 세계 경제 리스크가 완화돼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보이는 국가도 있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후에 증시 흐름이 좋은 나라와 안 좋은 나라가 확실히 구별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 가운데 동유럽이나 한국은 경제도 나아지고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테지만 재정상태와 금융 전체 상황이 불안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증시가 박스권에 갇힐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국내 코스피 및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각각 1%, 2%대 상승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1.86%)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2.45%)와 영국(+3.56%), 독일증시(+3.18%)도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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