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대신 '반퇴' 일자리 찾아 삼만리..은퇴가구 60% 생활비 부족
은퇴 대신 '반퇴' 일자리 찾아 삼만리..은퇴가구 60% 생활비 부족
  • 이정협 기자
  • 승인 2015.08.22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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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연구소, 퇴직 후 71세까지 일해..황혼 일자리 찾는 반퇴현상 심화

[화이트페이퍼=이정협 기자] 은퇴가구 10가구 가운데 6가구는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은퇴 연령이 된 가장들이 퇴직 후에도 평균 11년간 일해 은퇴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내놓은 '가계복지조사로 살펴본 국내 가구 은퇴준비'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가구 가운데 60%는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생활비에 여유가 있다고 느끼는 가구는 10%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직장에서 퇴직한 50~60대가 생활비 부족으로 새 일자리를 찾는 반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한국 남성의 은퇴연령은 71.1세였다. 공식은퇴 연령 60세와 11.1세의 격차가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격차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김진성 연구위원은 "50~60대에 직장에서 퇴직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반퇴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가계는 특정 시기에 일괄적으로 은퇴하지 못하고 경제여건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은퇴가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도 은퇴에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있다. 은퇴하지 않은 가구 가운데 50%는 은퇴준비에 대해 미흡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은퇴준비가 잘돼 있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0%에 그쳤다. 60세 미만 가구 가운데 은퇴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4000만원 안팎이었다. 이는 전체 가구의 60%에 달한다.

김 연구위원은 "소득 3분위 이하(연소득 4600만원) 가구는 일상적인 소비를 하고 남은 자금으로 주거비와 대출 이자 등을 제하고 나면 은퇴준비가 어려운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은퇴 시기가 크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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