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OO생명, 변액보험으로 펀드 투자 97% 손실
[단독] OO생명, 변액보험으로 펀드 투자 97% 손실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5.2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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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판매 '키움자산운용' 운영...투자손실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OO생명이 변액보험으로 모은 13억원을 투자해 대부분 손실을 입고 투자 잔액이 3000만원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손실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아야 한다.

OO생명이 판매한 변액보험 상품은 '채권혼합형 행복드림변액연금보험'이다.

20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OO생명이 지난 2011년 소비자의 변액보험료로 투자한 ‘키움변액보험지수연계K-1’ 주가연계펀드(ELF)의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이날 기준 -97.7%를 기록중이다. 투자자산이 투자금의 2% 정도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펀드는 투자 손익 범위(레버러지)가 코스피200지수 변동률의 3.5배인 고수익 상품이다. 지난 2011년 삼성증권이 판매했다. 공모펀드이지만 OO생명이 단독으로 13억원을 투자했다. OO생명은 이 펀드로 고수익을 기대했다.

하지만 OO생명은 이 펀드가 3.5배의 고수익을 보장하는 만큼 손실 위험도 3.5배되는 고위험 상품임에도 투자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코스피200지수는 설정일인 지난 2011년 5월 13일 279.59에서 지난 19일 종가 기준 262.92으로 5.9% 하락했다. 레버리지가 3.5배이기 때문에 기준 지표(코스피200지수 변동률×3.5)로 계산한 손실률은 19.9% 정도다. 하지만 실제 손익은 잔고를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97.7%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예컨데 100만원을 투자해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50% 떨어지면 투자금은 50만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반대로 기초자산 가격이 50% 늘어 수익이 발생해도 펀드 투자잔액은 75% 밖에 되지 않는다. 이익은 50만원의 50%인 25만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표면 수익률은 -50%를 50%로 상쇄해 제로이지만 실 손실율은 -25%가 된다. 

펀드 운용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펀드 손익 레버러지 구조상 떨어질 때 더 큰 손해를 보는 구조다한 번 손실이 나면 자산이 줄어 들기 때문에 기존 자산을 회복하는 데 더 높은 수익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투자 운영사인 키움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회생불능으로 판단하고 투자사인 OO생명에 펀드 해지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만기인 2015년 2월 12일까지 펀드가 유지될 경우 그나마 남아 있는 3000만원도 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사인 OO생명은 버티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상품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 만큼 위험도가 컸다”며 “모펀드에 해당하는 채권형 펀드나 다른 포트폴리오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체 펀드에서는 큰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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