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지난 한해 동안 금융지주사들이 남긴 순이익이 3조938억원 늘었다. 은행에 합병된 사라진 우리·산은·씨티지주의 증권 및 생명보험 분야 자산을 싸게 매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주사의 금융자산은 404조원 줄었다. 우리·산은·씨티지주의 일부 자산이 합병된 은행에 편입돼 사라졌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은 1499조9000억원으로 이전해보다 404조3000억원(21.2%) 감소했다.
자산감소는 우리·산은·씨티지주가 각각 은행에 흡수합병돼 사라져서다.
이에 따라 지주사 소속회사와 임직원 수도 전년보다 각각 145곳, 2만8993명이 줄어든 145개사, 10만9116명으로 파악됐다.
신한지주의 자산 규모가 338조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농협(315조7000억원), 하나(315조5000억원), KB지주(308조4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성공한 농협지주는 자산이 61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주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반면 지주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조1449억원으로 이전해에 비해 3조938억원(101.4%) 증가했다.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이 2조82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B(1조233억원), 하나(9126억원), 농협(6499억원) 순서다. 적자를 본곳은 SC지주와 DGB지주 2곳 뿐이다. SC지주는 554억원의 명예퇴직 비용이 발생했고 이자이익도 1394억원 줄었다.
지주사 은행부문에서 전체 이익의 61.1%가 벌어 들였다. 비은행 부문에서 24%, 금융투자 부문 11%, 보험부문에서 3.8%의 이익을 냈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앞선 년도보다 0.56%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산은·씨티지주의 해산으로 금융지주회사의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손익이나 자산 건전성은 1년 전보다 좋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