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같은 스팩과 대안인 스팩펀드
계륵 같은 스팩과 대안인 스팩펀드
  • 김석한
  • 승인 2010.04.2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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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한때 위세가 등등했던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 주가가 공모가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스팩 테마에 추격 매수한 일반투자자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스팩은 주식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ㆍ합병(M&A) 하는 것 만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주식회사로 3년 안에 인수ㆍ합병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스팩회사는 1년 이내에 합병을 추구하거나 빠른 성사를 위해 힘을 기울일 필요가 없고, 스팩 주가가 지나치게 높으면 합병 시 피인수기업 주주들 지분율이 낮아져 M&A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굳이 주가 부양을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스팩(단위: 원)

* 4월 22일 기준

이와 같이 스팩회사로는 서두르지 않고 3년 안에 M&A를 반드시 성사시키려고 할 것이며, 만약에 3년 동안에 M&A를 성사시키지 못하더라도 공모가 대비 90~95% 수준의 원금을 돌려 주는 구조로 되어 있으니 큰 부담은 없다. 문제는 중간에 공모가 이상의 지나친 주가로 스팩을 매수하였는데 막상 해당 스팩이 M&A를 실패한다면 손실이 커진다는 점이다.

스팩은 마치 삼국지에서 조조가 먹자니 살이 없고, 버리자니 맛이 좋아 고민하는 닭갈비인 계륵과 같다. 3년 후에 M&A가 성사되었을 때 돌아 오는 기대 수익을 생각하면 준비하고 싶고 아직 공모가 이상인 주가는 3년 이란 긴 시간으로 비추어 볼 때 높은 가격 같기도 해서 사기도 주저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스팩에 투자하고 싶지만 지금의 스팩 주가와 위험이 부담되어 망설이고 있다면 스팩 펀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스팩펀드는 기관이 스팩에 공모하므로 많은 스팩물량을 받을 수 있고 한 개의 스팩에 투자하기 보다는 여러 개의 스팩에 투자하므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여기에 만약에 M&A에 실패하더라도 스팩에 직접투자하여 손실을 보는 피해를 줄일 수 있으니 직접투자에 망설이는 일반투자자에게 대안투자로 스팩펀드는 매력이 있다.

현재 동부ㆍ유진ㆍKTB 등 3개 자산운용사가 17개 스팩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16일 기준으로 최고 수익률을 보인 스팩펀드는 올해 2월에 설정된 ‘동부SPAC사모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의 11.52%이다. 반면 같은 날 설정된 ‘KTB SPAC사모증권투자신탁2[주식혼합]’은 5.89%이고 3월에 설정된 대부분의 스팩은 1% 미만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편차가 심하다.

일반투자자는 이러한 사모형 스팩펀드보다는 공모형 스팩펀드를 기다려야 한다.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폐쇄형으로 운용돼 중도 환매가 어렵고, 이들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판매사를 통해 일부 고객에게 안내장 형식으로 모집하므로 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5월에 공모하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스팩 등 다양한 스팩이 주식시장에 상장 되고 빠른 시일 안에 기존 스팩 주가가 안정되면 공모형 스팩펀드가 빠른 시일에 출시될 수 밖에 없다. 그때 우량운용사의 공모형 우량 스팩펀드로 준비하도록 하자.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김석한 칼럼니스트 / 비앤아이에프엔 대표컨설턴트 http://blog.naver.com/bebest79, twitter bebest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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