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있다면 어떤 주식 살까?
1억 있다면 어떤 주식 살까?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7.19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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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게 그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주식에는 시장위험과 개별위험이라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주식투자하는 사람들은 매매타이밍을 잡기 위해 사고자 하는 종목의 주가차트를 본다. 만약 여러분에게 1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겨 주식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자. 아래 4개 종목의 주가차트 중에서 선택한다면 어떤 차트의 주식에 투자하겠는가?


이 칼럼을 다 읽고 나서 선택하려 하지 말고 ‘바로 지금’ 선택해 보기 바란다. 이 칼럼을 다 읽고 나서 선택한다면 이 칼럼의 의미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번 차트는 2만5600원 하던 주가가 최근 4만4300까지 올라갔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더블이다. 주가가 최근 들어 최고점에 있어 가장 비싸다. 여러분은 이렇게 가장 비싼 주식을 사겠는가? 1번 차트를 선택한 사람은 용기가 대단한 사람 것이다.


 

 

 

2번 차트는 주가가 1만8000원에서 2만2000원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1만4700원까지 급락했지만 바로 상승해 2만4600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다시 조정을 받아 박스권 하단부인 1만9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박스권 하단이라 별로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3번차트는 계속 10만원 위에서 주가가 형성되다가 급락해 9만원대로 떨어졌으나 최근 며칠간 양봉이 나오면서 저가매수세가 조금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9만6800원인데 최소 10만원은 갈수 있지 않을까?


 

 

 

4번 차트는 2만원이던 주가가 2만8150원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2만원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로 최근 6개월 동안 주가추이를 볼 때 최저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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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당신은 몇 번 차트를 선택했는가? 아직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보고 1억을 투자할 주식차트를 찾아보기기 바란다.


물론 주식을 차트 하나만 보고 투자할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단순히 누군가가 찍어주는 종목을 맹신해 투자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주식에 투자할 때는 기본적 분석이라 하여 그 종목의 내재가치를 판단해야 하고, 기술적 분석이라 해 매매타이밍을 잡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주가차트는 매매타이밍을 잡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모든 투자의 판단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칼럼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범하기 쉬운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실수는 바로 싸게 사려는 실수이다.


당신은 몇 번 차트를 선택했는가?

1번 차트는 ‘고려아연’이라는 종목으로 국내 아연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1번을 선택한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다. 최고 비싼 가격대에서 과감하게 매수한 용기에 찬사를 보낼 만하다. 주가가 최고점인데도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도 더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5년 12월 4만원 내외이던 고려아연은 이후 계속 상승해 2007년 7월 현재 19만원까지 올랐다.


2번 차트는 노래방기기를 제조하는 ‘엔터기술’이라는 종목이다. 2006년 1월 2만원 내외였던 엔터기술은 그 이후 계속 하락해 4685원까지 하락했다가 2007년 7월 1만1000원 내외이다. 만약 이 종목을 2만원에 샀다면 원금이 1/4되는 경험을 했어야 했고, 저점(4685원)대비 100%이상 상승한 지금(2007년 7월)도 투자원금을 회복하려면 까마득하다.


3번 차트는 삼성계열의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삼성SDI’라는 종목이다. 이 종목도 10만원이 무너지면서 계속 하락해 5만6000원까지 하락했다가 2007년 7월 현재 7만원 내외에 머물고 있다. 2번 차트보다는 적게 하락했지만 주가상승이 느리고 아직도 손실상태라는 점에서 투자자입장에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4번 차트는 완성차 제조업체인 ‘기아차’라는 종목이다. 2006년 3월 2만원 내외이던 이 종목도 한 때 1만950원까지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가 2007년 7월 현재 1만5000원 내외까지 올라왔으나 여전히 2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은 몇 번 차트를 선택했는가? 1억 투자에 성공했는가?


필자는 차트를 잘 보는 방법 또는 종목을 잘 선택하는 방법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여윳돈이 생기면 주식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주식은 깨지기 십상이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도 1번은 계속 주가가 오를 것이고, 2번 3번 4번은 오르기 힘들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지금부터는 2,3,4번이 더 잘 오를 지도 모른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싼 게 비지떡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필자는 외부 강연회에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곤 한다.


‘내게 2억원이 있어 지방 00지역에 제과점 내는데 1억원, 서울 00지역에 피자집 내는데 1억원 투자했다고 하자. 1년 후 지방의 제과점은 장사가 안 돼 5000만원 손실을 보고, 서울 피자집은 장사가 잘 돼 이익도 많이 냈고 권리금도 1억이 더 붙었다고 하자. 그런데 내게 여유자금 1억이 더 생겼다면 당신은 서울에 투자하겠는가? 아니면 지방에 투자하겠는가?’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사가 잘 되는 서울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식에 투자할 때는 그와 반대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주식으로 보면 지방 제과점은 주가가 높지 않은 저가주라 소액으로 사기는 좋지만 수익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반면에 서울 피자집은 주가가 높은 고가주에 해당되지만 수익가능성이 더 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낮은 저가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고, 이로 인하여 상당수가 실패하게 된다.


싼 것 보다 비싼 것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 주식에 투자하든, 자기계발을 하든 싸게 해결하려는 것은 실패로 끝나거나 별 볼일 없을 때가 많다. 싸고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것보다, 비싸지만 성공가능성이 큰 투자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송영욱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36가지’의 저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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