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돈]거침없는 '야동순재' 행복재테크 하이킥
[스타와돈]거침없는 '야동순재' 행복재테크 하이킥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5.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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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스스로 스타임을 자처하는 개그맨 박명수도 그 앞에만 서면 꼬리를 내리는 요즘 최고의 인기스타가 있다. 박명수보다 나이도 두배이니 16번째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인이 아닌 칠순의 스타는 바로 원로연기자 이순재(72)다.


35년생 돼지띠로서 올해 6번째 돼지해를 맞이한 그는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연기인생의 또 다른 절정기를 보내고 있다. 시트콤 출연 이후 러브콜을 받은 CF만 7개. '돼지바', '인사돌', '다음 UCC', 'LG카드', '라이나생명', '웰스 정수기', '통마늘진액' 등에서 그 인기를 과시했다.


극중 야한 동영상을 보다가 가족들에게 들켜 '야동순재'라는 별명을 얻고, '사랑은 개나 소나'라는 '이순재송'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은 이순재는 지난 1957년 서울대 철학과 재학시절 연극무대를 통해 처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후 50년 동안 연극과 방송드라마, 스크린을 오가며 관록을 쌓아 온 그는 82년에 역사의 풍운아 대원군의 일대기를 그린 사극 '풍운'을 비롯해 92년 국민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보통사람들' '눈이 내리네' '목욕탕집 남자들' '내사랑 누굴까' '사랑이 뭐길래' '보고 또 보고' '허준' '상도' 등 국내 드라마 사상 대표적인 작품들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왔다.


14대 국회에서 민자당 의원으로 외도를 한 일이 있지만 천상 '연기자'인지라 다시 제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성병숙, 사미자, 양택조 등 원로 연기자들과 함께 "자기 역량에 대한 점검을 해보기 위해"라며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에 출연, '(연기자로서)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출연료가 TV의 30% 남짓한 배고픈 무대에서 원로들이 자신의 연기인생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후배연기자들과 팬들은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연기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감각과 재능도 없이 책 읽듯 대사하는 연기자도 회당 출연료를 1000만원씩 받아가는 현실에 따금한 일침을 놓기도 한다.


지난해 '거침없는 하이킥' 제작발표회에서 이순재는 후배들에 대해 "단지 대사만 외울 줄 안다면 누구나 배우 할 수 있는 시대"라며 '기본기 없는 배우'를 '농약을 닦지 않은 사과'에 비유하면서 연기자의 책임감과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거침없이 하이킥'은 시트콤을 표방했지만 희극적인 요소에 비극적 여운과 감동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터. 이순재 역시 '슬픔을 알아야 웃음을 줄 수 있다'며 진정한 코미디는 마지막의 코끝 찡한 여운을 중견 연기자들의 역량을 강조한다. 


주변에서는 잇따른 CF출연으로 말년에 돈복이 굴러 들어왔다며 질투반, 부러움반 섞인 시샘을 보내기도 하지만 재테크와 자산관리에는 '감각'과 '재능'없다. 사극에도 자주 캐스팅 되면서 촬영을 위해 30여년 간 민속촌을 오고갔지만, 아내의 권고를 무시한 채 지금은 오를대로 오른 용인 수지의 땅을 소가 닭보듯 지나쳤다.  


70년에는 방송출연을 못해 생계가 어렵자 강남에 '코끼리 분식'이라는 10평짜리 식당을 내기도 했다. 친구도 빌려 쓴 이 식당 이름은 손님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고. 프랜차이즈를 했어도 돈을 벌었을 테지만 그는 식당주인에서 다시 배우로 돌았다.


주식에 투자해 쪽박을 차거나 돈을 떼이고 빚더미에 앉은 동료 연기자들을 많이 보아 온 탓에 '돈은 필요한 있는 만큼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래서 이순재의 자산은 웬만한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다.


누구나 은퇴 후 노년의 삶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에 관심을 갖길 바라지만 이순재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면 가장 큰 행복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건강하게 정열적으로 하는데 있다.


연기자라면 '몸뚱이만 건강하면 은퇴가 없다'는 그의 말처럼 다시 태어나 인생 말년을 즐기며 살아갈 때 '황혼의 재테크'는 행복으로 빛을 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진 = MBC 제공)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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