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례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이시이 히로유키. 심리치료사이자 동기부여 전문가인 그는 정통 심리학에서 논외로 취급돼 온 심리 대화법 ‘콜드리딩’을 대중에게 소개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대화법이 TV쇼, 드라마, 연애칼럼 등에 차용되면서 일본 내에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
그렇다면 ‘아침형 인간 신드롬’에 이은 또 하나의 신드롬이라고 평가되는, ‘콜드리딩’의 정체는?
히로유키는 이를 “어떤 상대와 마주쳐도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고도의 심리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즉,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생면부지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콜드리딩 대화법의 핵심.
올 7,8월 각각 한국에 소개된 그의 <콜드리딩>(웅진윙스. 2006)과 <긍정적인 거짓말 콜드리딩>(시공사. 2006)은 표제에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이 같은 대화법을 소재로 한 책.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긍정적인 거짓말 콜드리딩>이 먼저 출간됐다.
동일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두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는 같다. 다만 그것을 말하는 방식에 있어 차이가 드러난다. <긍정적인 거짓말 콜드리딩>이 ‘콜드리딩’을 정의하고 소개하는 ‘기본편’이라면, <콜드리딩>은 이를 마케팅, 영업 등에서 활용하는 지침을 제시하는 ‘실전편’에 가까운 것.
예를 들어, 책의 한 장 ‘일상생활에서 콜드리딩을 이용하는 방법’의 영업편에서 <긍정적인 거짓말 콜드리딩>은 ‘상대가 듣고 싶은 것을 말해주라’고 조언하는 반면, <콜드리딩>은 고객에게 접근하는 법을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두 책이 지닌 표현방식의 차이는 표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긍정적인 거짓말 콜드리딩>은 파란색과 노란색을 사용한 표지에 일러스트를 추가해, 친근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콜드리딩>은 금색과 검정색의 조화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내세운 기치도 각각 ‘마음을 열어주는 심리 대화의 기술’, ‘세계 1%에게만 전수되어온 설득의 기술’로 두 책이 겨냥한 독자층부터 다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중 먼저 독자의 반응을 얻은 책은 <콜드리딩>. 출간 두 달째 접어든 책은 온라인 서점 교보문고 종합 20위, YES24 39위를 차지하며,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시이 히로유키라는 같은 저자가 동일한 소재 ‘콜드리딩’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콜드리딩>과 <긍정적인 거짓말 콜드리딩>. 둘 중 어떤 책이 더 많은 독자의 호응을 이끌어낼지,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콜드리딩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진진할 듯하다.
[북데일리 김보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