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그간 메리츠는 단순 외형 확대보다 주주가지 제고에 집중해왔으나 좋은 기회가 있으면 M&A(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대표이사(CEO) 부회장은 14일 2024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반주주 질문 중의 하나였던 '손보업은 성장성은 낮고 증권업은 변동성은 높은데, 풍부한 자본으로 M&A 등의 계획은 없는지 향후 5~10년 이상의 청사진이 궁금하다"는 일반주주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해당 질문은 앞서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취합한 일반주주들의 가운데 가장 많은 주주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 중의 하나로 채택됐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이 직접 설명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이날 향후 사업전략 및 성장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 가장 많은 일반주주들이 질문한 내용에 대해 충실히 답변했다.
향후 인수·합병(M&A) 계획을 묻자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규모의 경제는 중요하다”면서 “M&A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로서 관심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후 별다른 M&A 실적이 없었던 것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법 중 기존산업 확장이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고, M&A 가격이 너무 높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융시장이 여러 터뷸런스(turbulence)를 거치면서 아이엠투자증권과 같은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며 “저희는 프라이싱(Pricing) 능력을 더 예리하게 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5~10년 이상의 성장계획에 대해서는 “메리츠는 금융시장의 빠른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장기적 청사진 대신 3년 중기계획을 매년 수정하며 전체 모습을 잡아간다”며 “10년 후 모습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기존의 은행지주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으로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지난번 컨콜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에 도달하면 배당 위주로 전환할 것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 부회장은 “주주환원규모를 결정하는 변수는 3가지”라며 “주주환원 하지 않고 내부투자 했을 때 주주의 가치 증가를 만들어내는 세후 한계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fPER의 역수), 현금 배당의 수익률인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의 요구수익률”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3가지 변수 간 비교를 통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2025 회계연도까지는 내부투자수익률을 제외한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과 현금 배당 수익률간의 경합을 통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2026 회계연도부터는 정해진 주주환원비율이 없으며, 3가지 변수 순위에 따라 주주환원규모와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ROE 목표 및 전망에 대해선 “단기 이익이라는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하지 않지만, ROE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단, ROE 하한선은 10%로 하고 그 이상의 성과를 내면 철저히 보상해서 임직원의 이해를 주주의 이해와 일치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개년 동안 메리츠금융지주의 평균 ROE는 22.4%로 다른 지주사 대비 약 14%포인트(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평균 20%대 중후반, 메리츠증권은 평균 10%대 중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처음으로 시도한 '열린 IR'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홈페이지에서 주주들의 궁금증을 사전 취합해 경영진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일반주주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2022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대표적인 ‘밸류업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