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작년 순이익 3조4516억·3.3%↓올해 자사주 3000억 소각한다
하나금융 작년 순이익 3조4516억·3.3%↓올해 자사주 3000억 소각한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1.31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자이익 뚝 비이자이익 쑥, 주주환원 확대 박차
총주주환원율 32.7%로 사상 첫 30%대 상향돌파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이 3조4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3% 수준 감소한 실적으로 충당금과 상생금융 확대에 따라 이익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주주환원 확대를 지속해 손님과 주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 기대에 부응하고 상장사로서 밸류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의 작년 총주주환원율은 창사 이래 첫 30%선을 상향 돌파했고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하나금융은 2023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조4516억원으로 전년비 3.3%(119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실적 감소 원인은 주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충당금 등전입액은 1년 전보다 41.1%(4998억원) 증가한 1조7148억원이다.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실적에 영향을 준 주요 일회성 요인으로는 FX(외환) 환산이익 771억원, IB(투자은행)평가손실 2670억원, 충당금 적립 2294억원, 충당금 환입 719억원, 민생금융지원방안 관련 상생금융 2041억원, 특별퇴직 450억원 등이 있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대손충당금 822억원을 반영했고 민생금융지원방은 총 3557억원 중 일부를 인식한 것이 포함됐다. 

하나금융그룹 2023년도 경영실적 일부. 자료=하나금융그룹 

실적 하이라이트는 괄목할 만한 비이자이익 호조가 꼽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기록한 비이자이익은 1조9070억원으로 전년보다 65.3%(7531억원)나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이 1조7961억원으로 5.3% 늘고 매매평가익은 8631억원으로 453.2% 급증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IB자산 평가손실 인식으로 인해 매매평가익이 축소됐지만, 금리 변동성을 활용해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을 확대, 연간 매매평가익을 큰 폭으로 개선해냈다. 

반면 이자이익은 증가세가 꺾였다. 하나금융이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8조9532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은 순이자마진(NIM)이 2022년 4분기 고점(1.96%)을 찍은 이후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그룹 NIM은 1.76%, 이자이익은 2조188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0.3%p, 7.2%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 연체율은 0.45%, NPL커버리지비율은 162.4%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전사적‧효율적 비용관리 등을 통해 견조한 이익을 창출했지만 선제적 충당금 적립,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30%로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덧분였다. 대손비용률 하락에는 하나증권이 IB자산 관련 등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으나 하나은행은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등이 반영됐다. 

하나금융그룹 2023년도 경영실적 일부. 자료=하나금융그룹 

주주환원은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된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노력했으며 4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13.22%로 충분한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BIS비율 추정치는 15.65%다. 유보자본은 2조3218억원이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3%, 총자산이익률(ROA)은 0.59%, 신탁자산 175조8930억원을 포함한 하나금융 총자산은 767조9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 및 연내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이로써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400원으로 전년 대비 50원 늘었다. 작년 현금배당액은 9790억원으로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비 1.0%p 올랐다. 배당성향은 2020년 20.4%, 2021년 25.6%, 2022년 27.4%, 2023년 28.4% 순으로 점진적 상향 추세다. 

또 앞서 지난해 연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고려한 2023년 회계연도의 총주주환원율은 32.7%다. 2020년 20.4%, 2021년 25.6%, 2022년 27.4%에서 1년 만에 5.3%p 높아졌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전년 대비 2배로 늘리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손님‧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다.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는 등 국내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이 중요 과제로 부상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계사별로 보면 맏형인 하나은행이 비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7102억원을 포함해 전년보다 12.3%(3808억원) 증가한 3조4766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2166억원, 하나카드는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809억원, 하나생명은 65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하나증권은 투자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며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그룹 2023년도 경영실적 일부. 자료=하나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