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코스피 18.7% 올랐다…27개국 25위→13위로 껑충
2023년 코스피 18.7% 올랐다…27개국 25위→13위로 껑충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2.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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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2023년 증권시장결산
공매도 금지 후 韓 수익률 '급부상'
28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층에서 열린 2023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폐장신호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거래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해 코스피는 역경을 딛고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폐장일인 2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1.78포인트(1.60%) 오른 2655.28로 거래를 끝냈고, 연간 상승률은 18.7%로 주요국 평균을 넘어섰다. 

■ 종가 2655, 연고점 수준도 회복 

28일 한국거래소의 '2023년 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년 말(2236.40)보다 418.88포인트(18.7%) 오른 2655.28로 1년 만에 상승 마감했다. 연말 시가총액도 2126조원으로 작년 말 1767조원보다 359조원(20.3%) 불어났다. 

현 지수는 연고점 가까이 회복한 것이다. 올 연저점은 1월 3일(2218), 연중 최고치는 8월 1일(2657)이었다. 9월 약세장에 이어 10월 한 달간 7.59% 급락하면서 G20(주요 20개국) 증시 24개 주가지수 중 22위 한 것을 돌이켜봤을 때에는 극적인 측면도 있다. 

거래소는 "코스피는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연고점인 2667(8월 1일) 도달 후 글로벌 금리 급등세로 10월 말 2300선을 하회하다가, 공매도 금지 및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2655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가 가장 많이 오른 날은 역대 네 번째 공매도 금지일인 지난달 6일(+5.66%)이었다. 낙폭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10개월 만에 2300선이 무너졌던 10월 26일(-2.71%)이 가장 컸다.  

또 올해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날은 7월 26일로 36조3480억원에 달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올해 거래대금이 가장 적었던 날은 1월 20일로 5조260억원에 불과했다. 

자료=거래소
2023년 코스피 주요 이슈별 그래프. 지난 4월 24일 라덕연 하한가 사태, 10월 18일 영풍제지 사태 등 각종 사건·사고로도 다사다난했다. 자료=거래소

■ 11~12월 상승률, 'G7+亞' 중 1위

이달 27일까지 코스피 상승률(+17%)은 주요국 증시 평균(+11%) 수준을 상회했다. 주요 20개국과 아시아 국가를 더한 27개 국가 중 13위에 올랐다.

지난 3년 지수는 2020년 2873(+30.8%)→2021년 2977(+3.6%)→2022년 2236(-24.9%) 순으로 움직였던 바 있다. 작년에는 25위를 했었다. 

이번에 거래소는 인플레이션이 급등(+160%)하고 통화가치가 급락(-78%)한 아르헨티나 증시(+332%)는 순위 집계에서 제외했다.

다음으로 튀르키예(+32%), 일본(+29%), 이탈리아(+29%), 대만(+27%), 미국(+25%)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최하위권인 25~27위는 중국(-6%), 태국(-15%), 홍콩(-16%)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스피는 11~12월 두 달간 15% 상승해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과 아시아 국가를 모두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 기간 한국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은 증시는 2위 미국(+14%), 3위는 독일(+13%), 4위는 인도(+13%), 5위는 대만(+10%) 순이었다. 

2023년 12월 27일 기준 G20국가 주가 상승률. 자료=거래소

■ 돌아온 외인·기관...4년 만에 '사자' 

투자자별 수급 풍경도 4년 만에 달라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4년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4년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올해는 11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른 외국인의 시총 보유비중은 코스피 기준 30.7%에서 32.9%로 증가했다. 

기관도 작년 11조3000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올해는 1조1000억원을 담았다. 반대로 개인은 작년 16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올해는 13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별로는 금융투자가 7조8004억원어치 순매수로 여타 기관 규모를 압도한 반면, 연기금은 2년 연속으로 3조원에 가까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코스피 매매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도 소폭 확대됐다. 개인의 매수는 53.50%에서 54.95%로, 매도는 52.75%에서 55.54%로 커진 반면에 외국인은 25%대, 기관도 18%선으로 각각 1%p 수준 축소됐다. 

2022~2023년 연도별 투자자 순매수 동향(왼쪽)과 매매거래 비중. 자료=거래소

■ 올해 잘 나간 업종은 반도체·2차전지, 금융 

규모와 업종, 섹터별로는 수익률 희비가 교차했다. 규모별로는 코스피 시총 1~100위 대형주의 연간 상승률이 20%를 상회하며 101위~300위인 중형주(+7%)와 401위 이하 소형주(+10%)를 각각 2배 이상 크게 앞질렀다.   

올해 상승 업종은 총 13개로 비금속광물(+49%), 철강금속(+40%), 기계(+35%), 전기전자(+33%), 운수장비(+32%), 증권(+17%), 보험(+14%), 금융업(+13%) 등의 순이었다.

시총도 철강금속(50조원→73조원, +45.7%), 전기전자(635조원→ 877조원, +38.1%), 운수장비(129조원→171조원, +32.2%)  등 상승률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컸다.  

거래소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2차 전지 관련주 강세로 철강금속 및 전기전자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업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 급락으로 전기가스 업종은 추락했다. 전기가스(-27%)를 비롯해 섬유의복(-27%), 의료정밀(-25%) 등 7개 업종은 하락을 기록했다. 섹터별 상승률 상위 1~5위는 반도체(+65%), 정보기술(+34%), 기계장비(+34%), 자동차(32%), 철강(+29%)이 차지했다. 

업종/섹터별 등락률. 사진=거래소

■ 시총 상위 우량주 순위도 소폭 변동  

코스피 시총 상위 20위권에서도 자리바뀜이 일어났다. SK하이닉스가 연간 80%대 강세로 시총 100조원을 넘어 삼성전자 다음인 2위에 안착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4위로 한 계단씩 내려왔다.   

또 전년 말과 비교해 현대차가 6위로, 기아가 8위로 각각 두 계단 높아졌고, POSCO홀딩스는 5계단 높아진 7위까지, 포스코퓨처엠(13위)은 20위권 내에 신규로 안착했다. 반면 LG화학은 5위에서 10위로, 카카오는 11위에서 14위로 순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2022년 말과 2023년 말 기준 KOSPI 시가총액 상위 20종목(단위:십억원) 자료=거래소 

■ 투자자별 장바구니, 무엇을 빼고 담았나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규모)은 1위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가 16조7348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2조7683억원), 현대차(1조8027억원), 기아(1조1181억원), 삼성물산(5757억원)이 뒤를 이었다. 또 외국인은 POSCO홀딩스(10조1052억원), LG화학(2조2643억원), 포스코퓨처엠(9124억원), LG엔솔(7309억원), 삼성 SDI(669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기관의 순매수 1위(12조4619억원) 종목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 KB금융(6131억원)에 대한 기관 순매수 규모가 컸다. 또 기관은 POSCO홀딩스를 대량 순매도(15조6333억원)하고 SK이노베이션(6722억원) 등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POSCO홀딩스(11조3323억원)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는 올해 개인 순매도 규모 1~4위를 차지했다.  

수급주체별 상위 순매수·순매도 현황. 자료=거래소
2023년 수급주체별 상위 순매수·순매도 현황. 자료=거래소

■ 일평균 거래량 줄고 거래대금 늘어

연말 기준 코스피 상장종목수는 총 953개다. 전년 말보다 10곳(1.0%)만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주식수는 62조주로 전년 대비 약 2% 감소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전년도보다 줄었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거래대금은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작년 5억9000만주에서 올해 5억4000만주로 9.2% 감소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9조원) 대비 7.0% 증가했다.  

한 달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6조9000억원 수준에서 4월 12조5000억원으로 늘어난 뒤 7월 14조10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가 이달 12월에는 9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따따블' IPO 빅딜...내년 몰려온다?  

올해는 기업공개(IPO) 대어 찾기가 어려웠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에 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한 것도 시장 분위기가 어땠는지를 함축하는 사례다. 

신규상장 기업 수는 전년비 1곳 늘어난 10개사(이전상장 3사 포함, 재상장 제외) 정도였고 공모금액은 작년 13조5000억원에서 올해 1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저효과도 컸다. 작년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은 12조7000억원에 달했으나, 올 하반기 코스피 대어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의 공모규모는 4100억~4200억원 수준이었다. 

한편 상장일 공모가의 400%까지 상승 가능한 '따따블' 공모주 시대도 열렸다. 금융위원회가 작년 12월 발표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시장 건전성 제고방안'의 후속조치로 지난 6월 26일부터 한국거래소가 신규 상장종목 가격제한폭을 공모가 대비 60∼400%로 확대했다. 

올해 마지막 IPO 주자로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DS단석은 '따따블'에 성공했고, 이날 기준으로는 공모가 대비 180% 상승을 기록해 '일일천하'를 보였다.

지난 10월 5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와 11월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의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이날까지 374.0%, 317.7%였다. 연중 신규상장기업(코스닥도 포함) 상승률 1위인 LS머트리얼즈(코스닥, +614%) 다음으로 높은 2~3위다. 

연도별 코스피 주요 변화. 자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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