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글로벌 광폭 행보…尹 대통령 ASML 방문 동참
최태원 회장, 글로벌 광폭 행보…尹 대통령 ASML 방문 동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12.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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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한일 경제 협력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사진=SK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밑에 미국과 유럽, 일본을 넘나들며 글로벌 광폭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8~9일(현지시각) 양일간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와 투자사 세 곳을 잇달아 찾아 현장 경영을 펼쳤다.

가우스랩스는 SK가 지난 2020년 설립한 첫 AI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루나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문 업체다. SK가 미국 현지 1위 주거용 태양광 설치기업 '선런'과 함께 공동 투자한 회사다.

먼저 최 회장은 지난 8일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D램으로 AI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기존 사업 구조 외에 시장 내 역학 관계 변화부터 지정학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까지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HBM 선도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최근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산하에 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 조직을 만들었다.

다음날인 9일 최 회장은 가우스랩스와 루나에너지 사업장을 연쇄 방문하고 사업 현황과 시장 전망 등을 챙겼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가우스랩스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수율을 개선 중이다.

최 회장은 가우스랩스 구성원들에게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때 LLM(거대언어모델)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루나에너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미국 시장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등 진출을 미리 염두에 두고 특히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 솔루션 제공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테슬라 임원 출신 쿠날 지로트라 최고경영자가 2020년 창업한 루나에너지에는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SK 3개사가 공동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주택 보유자가 청정에너지의 생산, 저장, 소비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주거용 ESS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미국 현장 경영은 현지 계열사와 투자사들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직접 점검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 일정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유럽으로 이동해 독일, 네덜란드에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11일(현지시각) 최 회장은  독일에서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을 만나 글로벌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만남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함께 자리한다.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 등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구성, 세계 45개국 약 12억명을 포괄하는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최 회장은 네덜란드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하고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본사를 찾을 예정이다. 최 회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SK엔무브 유럽법인도 방문해 현지 구성원들을 격려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연말 글로벌 경영행보는 2024년 새해에도 반도체, AI, 미래에너지 등 그룹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고,‘글로벌 스토리’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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