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한일 경제 협력체 구성 제안…"룰 세터로 전환해야"
최태원 회장, 한일 경제 협력체 구성 제안…"룰 세터로 전환해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12.01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쿄포럼 2023’서 발언
대 중국 수출·투자 감소 직면에 위기감
"룰 테이커에서 룰 세터로 전환해야"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적 갈등과 분열이 불러온 글로벌 경제 블록화 현상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경제 협력체를 제안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 환영사와 특별 연설에서 이 같이 밝히고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이제 단일 글로벌 시장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한일 경제 연합체를 구성해 글로벌 분열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라고 말했다.

도쿄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 양성 철학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학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지난 2019년부터 열렸다. 올해 도쿄포럼은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간성 함양’을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최 회장은 포럼에서 “지난 1년간 40여개국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목도했는데 각국이 파트너와 제휴해 규칙과 표준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가면서 한일 양국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회장은 “노동 인구와 대(對) 중국 수출, 투자 감소 등에 직면한 한일 양국이 성장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더욱 공격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한다”면서 한일 경제 연합체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양국이 경제 연합체를 구성, 룰 테이커(rule taker)에서 룰 세터(rule setter)로 전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일본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약 7조달러 규모”라며 “한일 경제 연합체는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강력한 촉진제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LNG, 스타트업 플랫폼 등 새로 시작할 잠재 영역도 많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겸 삼양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호리에 아리 위민스 스타트업랩 대표, 김윤 새한창업투자 파트너, 카가미 시게오 도쿄대 교수 등 학계와 경제계 전문가들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갈등과 기술 발전에 따른 글로벌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