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실적 악화에…최희문 부회장 "부동산 당분간 어렵다"
메리츠증권 실적 악화에…최희문 부회장 "부동산 당분간 어렵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1.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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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유럽 오피스 빌딩 520억원 감액분 반영 등,
"국내외 모두 상당한 규모 손실처리 가능성 없어"
사진=메리츠증권
사진=메리츠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대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 실적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13일 메리츠금융지주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위축에 대응해 국내외 대기업 그룹 및 계열사 등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금융자문과 인수금융, 담보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IB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자회사 중의 하나인 메리츠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연결기준 1177억원, 별도기준 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실적 악화의 원인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등에 따른 IB수수료 수익 감소와 충당금 적립, 수익증권 감액 등이 꼽힌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신규 딜 감소로 인해 전 분기 대비 20.9%, 전년 동기 대비 12.0% 줄어든 989억원으로, 분기 기준 1000억원대선이 무너졌다.
 
3분기는 주력사업 부문인 운용부문에서도 수익이 전 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타사 대비 운용부문 성과가 양호했던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자산운용 부문 수익 3분기 누적 기준 2547억원으로 4093억원으로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해 최 부회장은 "S&T부문의 채권 트레이딩 수익 감소는 주 수익원 중의 하나인 차익거래 기회가 부족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증권의 채권 포지션은 금리 헤지를 통해 방향성 노출을 최소화 한 상태"라며 "향후 시장 변동성 증대에 따른 차익 거래 및 시장 조선 운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료=메리츠금융지주
자료=메리츠금융지주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재무적 부담도 드러났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 상반기 IR에서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산은 주기적으로 감정평가를 실시 및 반영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유승화 메리츠증권 CRO(리스크관리책임자)는 "메리츠증권의 경우 3분기 중 유럽 오피스 빌딩에 대해 평가를 진행, 520억원의 감액분을 반영했다"며 "투자 중인 다른 해외 부동산 및 대체투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으로 평가하고 즉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CRO는 국내외 부동산 모두 "상당한 규모의 손실 처리 가능성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고점을 형성하고 빠르게 하락하는 것에 대비해 국내 부동산 가격이 50% 하락하는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고 대비했다"며 "다행히 국내 부동산은 2분기 이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기준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14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52억원 증가했고, 이 중 선순위 비중은 98%며 PF 대출의 LTV는 41%, 부동산 PF 관련 기적립 충당금은 329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3%, 국내 PF 대출의 연체율은 2.1%로 전해졌다.
 
또 해외 부동산 자산은 4조4000억원으로, 이중 상업용 부동산 자산은 3조원, 주거용 부동산 자산은 1조4000억원을 각각 차지했다.
 
해외 부동산에 대해 유 CRO는 "공실률 증가와 캡레이트(자본환원율) 상승을 가정해 개별 영향도를 파악했다"며 다만 "해외 부동산은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신규 딜 검토보다는 기투자 자산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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