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AI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 투자
현대차그룹, AI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 투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8.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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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A칩’ AMD ‘라이젠’ 개발한 CEO 업체
현대차 3000만달러 기아 2000만달러 투입
자동차·미래 모빌리티 반도체 공급
사진=
현대차그룹 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오른쪽)과 텐스토렌트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만나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전자장비로 변모하는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산업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약 642억원)를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텐스토렌트가 최근 모집한 투자금 1억달러의 50% 규모다. 현대차는 3000만달러(약 385억원), 기아는 2000만달러(약 257억원)를 각각 투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설적 인물로 알려진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다. 그는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A칩’, AMD PC용 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했다. 테슬라에서는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작업을 이끈 바 있다.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텐스토렌트는 2016년 설립 이후 자체 개발한 AI 관련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실생활에 활용하려면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입력 순서대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는 별개의 반도체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텐스토렌트의 CPU·NPU 설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자동차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에 쓰일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반도체개발실을 신설하고 외부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산업에 최적화한 반도체 역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미래항공모빌리티(AAM)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는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글로벌 3위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을 인상깊게 지켜봐왔다”며 “이번 투자 및 공동개발 논의 과정에서 두 회사 간 쌓인 신뢰에 대해 현대차그룹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은 “텐스토렌트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하면서도 차별화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외부 업체와의 반도체 협업 체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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