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흥행의 빛과 그림자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흥행의 빛과 그림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5.09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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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양대 앱마켓 매출 1위 등극
'아키에이지 워'·'프라시아 전기'보다 못한 평가
또 '리니지 라이크'…"차별점 없다"
"확률형 아이템은 마약…게임산업 쇠퇴할 것"
이미지=
이미지=위메이드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서비스하는 '나이트 크로우'가 구글과 애플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지 12일 만이다. 이로써 '나이트 크로우'는 상반기 모바일 MMORPG 기대작 가운데 흥행 굳히기에 들어갔다. 다만 '리니지 라이크'로 대변되는 천편일률적인 시스템과 수익모델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냉혹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양대마켓 매출 1위…'리니지' 제친 '리니지 라이크'

9일 위메이드와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나이트 크로우'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실시간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8일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날 구글 플레이에서도 '리니지M'을 제치고 1위를 수성했다.

이날 위메이드는 ‘룩’, ‘비숍’, ‘나이트’ 등 3개의 서버로 구성된 서버 그룹 ‘가니시오’를 새롭게 열었다. 서버 그룹이 확대되면서 앞서 오픈한 서버 그룹 ‘요하네스’와 ‘피아몬트’를 포함해 총 14개 서버 그룹, 42개 서버로 확장됐다.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상반기 출시한 모바일 MMORPG 서열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와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는 '나이트 크로우'와 함께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게임이다. 이날 기준 '아키에이지 워'는 구글과 애플에서 각각 매출 4위와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라시아 전기'는 이보다 후순위인 10위와 9위를 나타냈다.

■ 자동사냥·BM 그대로…"유사 플레이 반복"

다만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과 달리 평가는 다소 박하다.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이트 크로우'의 별점은 5.0점 만점에 각각 3.0점, 2.9점을 나타냈다. '아키에이지 워'가 4.2점, 3.9점을 받은 데 비해 낮은 수준이다. 매출 순위가 가장 낮은 '프라시아 전기'는 구글에서 4.5점, 애플에서 4.6점을 나타내면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톱급 매출 순위와 대비되는 낮은 평가의 이유로는 기존 MMORPG와 다르지 않은 인게임 콘텐츠와 '리니지 라이크'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이 꼽힌다. 언리얼 엔진5를 적극 활용해 최상급 그래픽을 구현했지만 콘텐츠와 수익모델(BM)은 '리니지' 시리즈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단순한 자동사냥 시스템과 함께 퀘스트 진행도 모바일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델을 그대로 따랐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매출을 극대화하는 BM도 그대로다. 등급별로 나뉜 아이템을 뽑을 확률은 일반 70.9%에서 고급(27.6%)으로 가면 3배 가까이 낮아진다. 이보다 상위 아이템인 희귀 등급이 등장할 확률은 1.3%, 영웅 등급은 0.16%다. 전설 등급은 0.01%로 극악의 확률을 자랑한다. 이에 과금을 하면 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P2W(Pay to Win) 시스템도 여전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리뷰에서는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 "어디선가 본 듯한 유사한 플레이가 반복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확률형 아이템은 '마약'과 같다"면서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지만 반대로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 이유"라고 일갈했다. 해외 시장은 이용자들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위 학회장은 이어 "(게임사들이) 눈앞의 이익만 좇을 경우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물론 국내 게임산업의 쇠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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