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만 낮으면 할 만한데…제주항공, 코로나 이전 실적 회복할까
환율만 낮으면 할 만한데…제주항공, 코로나 이전 실적 회복할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4.0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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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분기 수준으로 실적 회복 예상
공급 좌석, 코로나19 전 대비 74%까지 올라
일본 노선 점유율 1위…중국 운항 대폭 늘린다
실적 개선 땐 부채 해소…강달러 압박은 여전
사진=
사진=제주항공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해 4분기 15분기 만에 흑자를 낸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완연한 회복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해인 2019년 1분기 수준까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과 동남아를 시작으로 이달 중국 노선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향후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면 부채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비용 압박은 4년 전보다 큰 상황이다.

■ 2019년 1분기 수준까지 오를 듯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470억원, 영업이익 5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7.36%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 1분기 기록한 매출(3929억원)과 영업이익(57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복세가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를 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월과 2월 국제선 여객에서 각각 3256편, 3115편을 운항했다. 공급 좌석 수는 총 119만5650석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직전 연도인 2019년(162만2943)의 74%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총 123만3582석을 공급하면서 42만9585석에 불과했던 전 분기 대비 가파른 회복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국제선 정상화에는 작년 10월부터 재개된 일본 무비자 입국이 큰몫을 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기록한 일본 노선 수송객 수는 10월 8만9094명, 11월 20만2591명, 12월 26만5130명으로 우상향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29만6867명) 가운데 25%인 7만4238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큰 회복세를 나타냈다.

베트남·필리핀 노선도 올해 들어 93%의 탑승률을 보이면서 가파르게 회복 중이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베트남 노선에서 제주항공을 이용한 이는 전체 수송객 63만5000여명 중 9만8200여명이다. 점유율은 국내 LCC 가운데 27%로 가장 높았다. 이 기간 필리핀 노선에서는 10만여명을 운송했다. 점유율은 21%를 나타냈다.

■ 이달 중국노선 본격 확대…부채 개선 기대

제주항공의 다음 타깃은 중국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26일부터 중국 노선을 확대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전 기준 가장 많은 중국 노선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LCC로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오는 26일부터 인천~옌타이 노선 재운항과 함께 중국 노선을 5회에서 16회로 확대 운항한다. 먼저 26일부터 인천~옌타이 주 3회(월·목·일), 인천~옌지 노선 주 6회(월·수·목·금·토·일), 인천~하얼빈 주 3회(수·금·일)로 운항한다. 28일부터는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4회(화·수·금·토)로 증편한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전 중국 12개 도시 17개 노선에서 운항했었다.

여객 정상화로 부채가 일정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 LCC는 외항사의 공세로 인한 출혈 경쟁과 이어진 코로나19로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 2019년 351%를 나타냈던 부채비율이 2020년 439%, 2021년 588%까지 증가했다. 작년 3분기에는 1913%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4분기 흑자를 내면서 간신히 규모를 줄였다.

여전히 높은 환율은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항공사는 환율에 따른 여객기 리스료와 유류비 변동에 민감하다. 환율이 높을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변동하면 외화평가손익이 350억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비용 부담은 곱절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271억원의 외환차손을 기록했다. 전년(103억원) 대비 2.5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외환차익은 128억원에 그쳤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323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1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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