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해상풍력으로 다음 장 써 내려가는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해상풍력으로 다음 장 써 내려가는 두산에너빌리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6.27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산重→두산에너빌리티 사명 변경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 이미지 심어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위치한 케이 베일리 허치슨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파워젠 인터내셔널(POWERGEN International) 2022’에 참가한 두산에너빌리티 전시관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용 가스터빈과 함께 해상풍력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정상 궤도'로 들어서고 있는 기존 원전 사업은 소형모듈원전(SMR)을 통해 발전 효율은 높이고 탄소배출량은 낮추고 안정성은 높이는 전략으로 가는 한편, 과거 발전설비, 담수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전개하던 포트폴리오는 재편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 제조업 이미지 탈피…가스터빈 美 시장 공략

지난 3월 두산중공업에서 사명을 변경한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꾸리고 있다. 제조업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환경 중심 경영을 영위하는 회사의 모습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가스터빈(1조8000억원), 수소(6000억원), 신재생(2조1000억원), 차세대원전(8000억원) 등을 수주 목표로 잡았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고온·고압의 가스로 터빈을 작동시키는 회전형 열기관을 말한다.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기 에너지가 생산된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가스발전의 초미세먼지 배출은 석탄 발전의 9분의 1 규모로 작다. 직접 배출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은 석탄 발전의 3분의 1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현지시각)까지 사흘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파워젠 인터내셔널(PGI, POWERGEN International)'에 참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과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수소터빈을 공개했다. 전시회 첫날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가스터빈 초청 행사를 열면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7년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업체인 ACT를 인수한 바 있다.

가스터빈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2013년부터 가스터빈의 국산화를 위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민관 합동으로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국산 가스터빈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3월에는 순수 국산 가스터빈을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출하하면서 '한국형 가스터빈'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산업부는 "발전 현장에서 가동되는 최초의 국산 터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글로벌 1위 풍력터빈 업체와 MOU

가스터빈과 함께 새 포트폴리오의 장을 채우고 있는 사업은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은 땅이 제한적인 육상풍력 대비 부지 잠재량이 많다. 또 대규모 풍력 단지 개발과 함께 높은 설비 이용률 등으로 발전 시장에서 성장세가 높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05년부터 풍력사업에 착수, 2011년 3월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국제 형식인증(DEWI-OCC Type Certificate)을 취득했다. 2017년에는 상업용 해상풍력 단지인 제주 '탐라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준공해 대규모 상업용 해상풍력 단지 실적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최초 해상풍력 단지인 탐라해상풍력(30MW), 서남해해상풍력 1단계(60MW) 등 최다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 한림해상풍력(100MW)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풍력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면서 해상풍력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같은 해 두산에너빌리티는 5.5MW급 생산을 위한 풍력2공장 구축에 들어갔다. 풍력 조직도 확대 개편했다.

풍력 사업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와 협약으로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지난 26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멘스가메사(SGRE)와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SGRE는 독일 지멘스에너지의 자회사다. 지난 2017년 지멘스의 풍력 부문과 스페인 풍력 회사인 가메사가 합병해 출범한 풍력 전문 업체다. 글로벌 풍력터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공급 실적은 19.4GW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MOU로 초대형 해상풍력에 도전한다. 양사는 시스템, 부품, 생산, 설치, O&M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진행하는 한편 부품 업체 발굴·육성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그동안 축적한 자체 기술력에 SGRE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해상풍력 사업 경쟁력을 더욱 빠르게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가 협력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