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SK이노, 美 암모니아 연료전지 전문업체에 380억 투자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SK이노, 美 암모니아 연료전지 전문업체에 380억 투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6.1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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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협력
친환경 산업 모빌리티 시장 적용 기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 스타트업 아모지와 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 김준 부회장, 우성훈 아모지 CEO,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에 3000만달러(약 380억원)를 투자하고 기술 협력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투자 계약과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철중 포트폴리오부문장,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 우성훈 아모지 CEO 등이 참석했다.

아모지는 지난 2020년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출신의 박사급 인력들이 경영과 R&D(연구·개발)를 주도하고 있다.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소형으로 제작해 트랙터, 드론 등 산업용 운송 수단에 적용하는 연구가 주된 내용이다. 미국 유통 업체 아마존, 영국의 수소 산업 전문 투자 업체 AP벤처스 등이 주요 주주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 투자에 나선 건 암모니아가 친환경 수소 경제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소를 연료로 주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하지만 실제 수소를 생산해서 사용하는 곳까지 초저온(영하 253도) 액화 방식으로 저장·운반을 하는 과정의 효율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혀왔다.

SK이노베이션은 암모니아가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암모니아가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이기 때문에 별도의 과정을 통해 수소를 추출해내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로 쓸 수 있고 암모니아의 저장과 운반을 위한 액화점(영하 33도)이 수소보다 높아 액화를 위한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이 적다는 설명이다.

수소 1kg을 호주에서 국내로 운송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액화 암모니아가 1.7달러로 액화수소(3.4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액화 암모니아는 액화 수소 방식보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수소를 담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17년 기준 연 1억8000만톤의 암모니아가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국제 운송 규모는 1800만톤에 이르는 등 유통 기반 또한 갖춰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력이 관련 시장에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암모니아 탱크, 암모니아 개질기(수소 추출), 수소 연료전지 등이 소형으로 일체화돼 있어 고출력이 가능해 탈탄소가 시급히 요구되는 대형 선박, 트럭 등의 대형 상업 운송 수단과 함께 최근 성장하는 무탄소 지게차, 농기계, 드론 등 친환경 산업 모빌리티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 전략과 아모지의 차별적 기술력이 결합해 첫 결실을 보게 됐다”며 “사업의 성공은 물론 무탄소·저탄소 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과 활용을 통해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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