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절반 국내에서 맡는다"…현대차·기아, 중장기 전략 발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절반 국내에서 맡는다"…현대차·기아, 중장기 전략 발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19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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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생태계 고도화
대규모 투자로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선순환 도모
장영진 산업부 1차관, 기아 오토랜드 화성 방문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국내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양사는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생산 목표 323만대의 45%에 달하는 144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서 국내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44만대까지 대폭 확대한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23만대로 늘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전기차 생태계 고도화 촉진

현대차∙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투자하는 21조원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그리고 전기차 관련 다각도의 신사업을 모색하는 전략 제휴 등에 활용된다.

양사는 먼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PBV(목적기반차량)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함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전기차 생산 혁신과 최적화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제조 혁신기술 인큐베이터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유연 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

전기차의 원천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 예정인 승용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도 투자 항목이다. 특히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를 출범했다. 올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론칭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롯데그룹, KB자산운용 등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최대 200kW급 충전기를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등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한다.

전기차 관련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도 모색한다. 배터리,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영역에서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가속화 등 자동차 산업 변혁기를 맞아 국내 부품 협력사의 효과적인 사업 전환을 돕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내연기관 부품사의 신규 품목 육성, 신사업 입찰 기회 지원, 사업 전환 세미나와 기술 컨설팅, 전동화 부품 전시회 등을 통해 미래차 분야에서의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부품 협력사의 미래차·완성차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국내에 PBV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기아는 전기차 국내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신설될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EV 트랜스포메이션’을 상징하는 대표적 미래 자동차 혁신 거점이다.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약 2만평 부지에 수천억원 규모가 투입된다. 2023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와 관련 “글로벌 PBV 시장 1위 브랜드에 도전하는 기아 ‘Plan S’의 하나의 큰 축”이라며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아의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또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전기차 기반의 PBV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로 자율주행기술과 결합하면 로보택시, 무인화물 운송, 움직이는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기아는 중장기 전략 ‘Plan S’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와 결합된 PBV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라스트마일 배송에 적합한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으며, 4월에는 첫번째 파생 PBV 니로 플러스의 디자인과 주요 상품성을 공개했다.

2025년 선보일 전용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 사이즈로 개발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eS’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성인 키 높이에 이르는 넓은 실내공간에 뛰어난 적재성까지 갖춰 딜리버리, 차량호출, 기업 간 거래(B2B)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중형 사이즈 PBV인 SW 론칭 이후 음식, 생활용품 등 배송에 최적화된 무인 자율주행 소형 사이즈 PBV,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사이즈 PB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기아 오토랜드 화성을 방문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중장기 투자와 PBV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계획 등을 공유했다.

장영진 1차관은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자동차 산업이 인포테인먼트, 로보택시와 같은 서비스와 융합하면서 모빌리티 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혁신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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