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한국 투자만족도 '최하'…올해 투자확대 여부도 '불투명'
기업들, 한국 투자만족도 '최하'…올해 투자확대 여부도 '불투명'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3.1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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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500대 기업 국내 투자계획 조사
투자 감소는 거시경제 리스크가 원인…규제 확대 우려도
규제 풀리면 리쇼어링, 2년 전 대비 9배↑
자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기업들이 올해 투자 수준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투자 계획이 없거나 정하지 못한 기업 역시 절반 이상에 달했다. 코로나19, 글로벌 공급 불안, 미중 갈등 장기화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지만, 규제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투자 만족도가 '최하'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내면서 새 정부의 역할이 대두되는 모양새다.

■ 500대 기업 50.5%, 투자계획 확정 못 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4일 발표한 '500대 기업 2022년 국내 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50.5%)이 올해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획을 세운 기업들 가운데서도 50%가 규모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투자 수준을 줄이겠다는 기업도 11.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이처럼 투자에 망설이는 데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기업 내부 사정이 아닌, 거시 경제 불안정, 규제 강화 등이 투자를 막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 불안정(37.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출금리 인상·금융권 심사 강화 등 외부 자금조달 환경 악화(20.5%)가 꼽혔다. 규제성 제도 확산 우려(6.0%)를 꼽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세제 지원 등 제도적 인센티브 축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경영자 부담 상승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 국내 투자 환경 '만족' 11.4%에 그쳐

국내 투자 환경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10곳 가운데 9곳(87.7%)이 '보통 이하'라고 응답했다. ‘불만족’을 선택한 비중 역시 23.8%에 달했다. 전체 응답 기업 가운데 '만족'을 선택한 기업은 11.4%에 그쳤다. 기업들이 투자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데는 갖은 규제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활성화 과제로 규제 완화가 1순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꼽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3대 정책 과제는 규제 완화(30.1%), 세제 지원 확대(26.8%), 내수 활성화 등 소비 진작(13.6%)등으로 조사됐다.

규제가 완화되면 리쇼어링을 하겠다는 기업들의 수는 지난 2020년 5월(3.0%)보다 9배 이상 늘어난 27.8%로 조사됐다. 리쇼어링은 해외에 진출했던 기업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현지에서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되거나 자국에서의 혜택이 확대될 경우 주로 이뤄진다. 향후 정부 지원이 확대되고 국내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경우 리쇼어링을 검토하겠다는 응답은 29.2%로 조사됐다. 10중 6곳(57.0%)이 리쇼어링 추진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이 올해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정부는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유인함과 동시에 리쇼어링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 지원 확대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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