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 올린 크래프톤…뉴스테이트 성적은 '바닥'
역대 최대 매출 올린 크래프톤…뉴스테이트 성적은 '바닥'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2.11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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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1.9조 기록
영업익·순이익은 동반 하락
영업비용 최대치에 신작 실적은 곤두박질
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크래프톤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비용이 크게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회사를 견인하는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가 기대에 현저히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도 중대한 요인으로 꼽힌다.

■ 이용자 확보 저조…모바일게임 매출 20%↓

11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1조8863억원, 영업이익 6396억원, 당기순이익 51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3%, 6.5% 줄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4분기 매출액은 4440억원으로 3분기 대비 1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0억원, 순이익은 62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78%, 96.5% 주저앉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 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3.6%, 84.9% 줄었다.

4분기 크래프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데는 연말 일회성비용 반영과 지난해 11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뉴스테이트)의 트래픽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이 꼽힌다. 출시 4개월 차를 맞은 '뉴스테이트'는 출시 초반 안정적인 이용자 유입을 위해 제한적인 과금모델만을 도입했지만 유저풀 확대가 미미했다. 이에 4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3분기보다 20.2% 줄어든 3037억원에 그쳤다.

■ '뉴스테이트' 매출 비중 한 자릿수에 그쳐

일회성비용 반영과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먼저 4분기 영업비용은 4010억원으로 전년 동기(2600억원) 대비 절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말 매출액 대비 73.7%를 나타냈던 영업비용은 90.3%까지 늘어났다. 4분기 영업비용 가운데서는 지급수수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간 지급수수료는 1181억원으로 2020년 4분기에 견줘 68.6% 증가했다. 회사 측은 "PGC 2021 개최, BGMI(배틀그라운드인도), 뉴스테이트 관련 서버 비용 증가, 자체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 등으로 지급수수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1조2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식보상비용의 증가율이 353.7%를 기록하면서 2020년 대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보상비용은 임직원들에 부여한 스톡옵션의 가치를 측정해 처리한 비용이다. 연간 인건비는 3537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크래프톤을 견인할 정도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배틀그라운드'가 점차 하향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UBG:배틀그라운드'가 이달부터 무료로 전환된 데다, '뉴스테이트'의 초반 흥행이 참패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전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동안 '뉴스테이트'의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 중반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단순 추산할 경우 151억원으로, 당초 업계에서 일평균 최대 6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했던 데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부진의 이유로 크래프톤은 "뉴스테이트 고유의 재미를 초기 유저들이 경험하지 못하고 차별성 못느껴 리텐션이 낮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사양 기기 최적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사양 유저가 많았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크래프톤은 "1월 중순 업데이트 이후 유저 리텐션 숫자가 개선됐고 소비 시간도 증가했다"며 "'뉴스테이트'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작품이고, 기술적으로도 월등해 연말까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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