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인도' 생각…크래프톤에게 인도란
자나깨나 '인도' 생각…크래프톤에게 인도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2.21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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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셜플랫폼 스타트업에 투자
총 투자액만 8000만달러…인도에 목매는 이유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기운데 이번에는 인도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서비스를 재개한 '배틀그라운드 인도판'이 성행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졌다. 크래프톤이 이처럼 인도 시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 인도 신흥 SNS 'FRND'에 투자…"잠재력 크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인도의 소셜플랫폼 ‘FRND(프렌드)’에 500만달러(약 59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크래프톤은 FRND의 시리즈 A 라운드에 참여해 총 650만달러(약 77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디아 쿼션트'(India Quotient), '엘리베이션 캐피탈'(Elevation Capital) 등의 기업이 동참했다.

크래프톤이 투자한 FRND는 인도 내 10억여명의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개발된 신개념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이다. 게임과 데이트를 접목해 보이스 챗(음성채팅)을 이용, 1:1로 연결된 남녀가 캐주얼·보드 게임을 함께 플레이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형태다. FRND는 현재 10개의 각각 다른 인도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 자금을 통해 언어를 확장하고 알고리즘 등 기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최근 인도 시장은 영어뿐만 아니라 인도 고유 언어 기반의 소셜플랫폼이 다수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FRND도 이 트렌드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서비스 중 하나"라며 "글로벌 기업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로컬 서비스 FRND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도 시장 점찍었다…아시아 매출 5000억→1.5조 '껑충'

크래프톤은 올해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투자까지 투자액만 총 8000만달러(약 949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는 인도 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강화에 동참, 벤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발걸음으로 해석된다. 한편 크래프톤은 같은 달 서비스를 재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구글 플레이 ‘2021년 올해를 빛낸 베스트앱과 게임’에서 인도 지역 ‘올해의 베스트 게임’과 ‘올해를 빛낸 경쟁 게임’에 선정되는 등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틀그라운드는 인도와 중국의 외교 갈등으로 지난해 10월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이후 인도 지사를 설립하고 직접 유통에 나서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서비스 재개에 성공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올해 8월 인도 법인을 신설, 초대 대표에 손현일 투자본부장 선임했다. 인도 시장을 직접 관장하겠다는 의미다. 손 대표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신한은행 프로젝트금융부 차장을 거쳐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 투자금융부 차장을 지낸 인물이다. 2017년 펍지 주식회사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 크래프톤과 펍지 주식회사 통합 이후에는 크래프톤 Corporation Development 본부장과 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손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도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이 이처럼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매출액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4%에 달하는 점도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에 목매는 이유다.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 연결손익계산서를 보면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5615억원에서 2019년 8153억원으로 68.9% 뛰었다. 이후 2020년에는 1조4325억원까지 확대되면서 2년 만에 지역 매출액이 3배에 가까운 성장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아시아 시장의 매출액은 4029억원→4019억원→4575억원으로 4000억원대를 견조하게 유지했다. 반면 북미·유럽 시장은 2018년 2747억원에서 1611억원(2019년), 1309억원(2020년)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3분기 북미·유럽 시장 매출액(245억원)은 아시아 시장의 5.4%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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