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사업 비중은 줄어…향후 공급물량 늘어 실적 개선할 듯
1분기 해외사업 수주 '미미'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우건설이 1분기 컨센서스를 훌쩍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면서다. 지난 1월 서울의 마지막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조원에 가까운 수주고를 올린 해외사업은 1분기 미약한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924억원, 매출액 1조93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7% 증가했고 매출액은 2.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7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61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 순이익 2.4배 늘어…영업이익률 5.7%p↑
1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진 점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성장이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대비 영업이익은 52.79%, 순이익은 56.63%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 현장의 일시적인 원가율 개선과 함께 해외 플랜트 현장의 준공 프로젝트 실적이 개선됐다"며 "주택을 비롯한 대부분 사업 부문의 매출총이익률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분기 판매관리비(판관비)가 15.1%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11.8%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주택건축 1조4098억원 ▲토목 2898억원 ▲플랜트 1732억원 ▲기타연결종속 662억원 등으로 집계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저유가 기조에도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대우건설은 흑석11구역재개발사업(4500억원), 대구본리동주상복합 신축공사(3100억원) 등을 수주하면서 국내 주택건축 부문에서 1분기에만 2조803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수주액(1조122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해외 수주액은 559억원을 기록하면서 총 신규 수주액은 2조1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 잔고는 38조968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유형별로는 도시정비사업이 전체의 4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자체사업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8.4%를 나타냈다. 전 분기 대비로는 0.9%포인트 줄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자체사업 전담팀인 민간복합사업팀을 신설한 바 있다. 올해 수원 망포지구와 부산 범일동공동주택, 양주 역세권개발지구 등 4000여가구를 자체사업으로 공급할 계획이어서 향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 1분기 분양 호조…2·3·4분기 해외 수주 2조 예정돼
1분기 분양 실적은 아파트 3802가구, 오피스텔 144가구로 올해 공급 계획인 3만5414가구의 11.1%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대구 용계동(1313가구)과 장위10구역재개발(2004가구) 등 총 1만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2분기에는 지난해 5조88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해외사업도 기대된다. 현재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PHC Refinery Rehabilitation, Notore Fertilizer와 카타르 North Field LNG Expansion 패키지1 등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 수주를 추진 중이다.
2분기 수주가 예상되는 나이지리아 PHC Refinery Rehabilitation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지난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다. 지난해 1분기 원청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4분기 하청계약 체결이 예상됐으나 올해 2분기로 밀린 상황이다. 변수가 많은 중동 시장의 특성상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토목에서는 8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1 공구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CR108 공구를 먼저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해외 사업장은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베트남 THT법인의 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신성장사업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