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익성 낮아…AP 시장서 기회 잡아야"
"차량용 반도체 수익성 낮아…AP 시장서 기회 잡아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12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전환…고성능 제어기 채택 전망"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국자동차연구원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수익성은 낮고 규모는 제한적이라면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정착하면, AP를 기반으로 한 집중처리형 고성능 제어기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12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산업동향보고서에서 차량용 반도체 산업이 수익성이 낮고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차량용 반도체는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TSMC의 작년 4분기 매출의 3% 수준으로 수익성이 낮고, 사용 조건이 까다로워 개발부터 양산까지 10년 가량이 소요된다. 다른 반도체보다 높은 안전성과 신뢰도가 요구돼 NXP, 르네사스, 인피니언, ST마이크로, 마이크로칩 등 일부 기업만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의 98%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MCU 등 주요 품목의 국내 공급망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강자들이 견고하게 자리 잡은 MCU 중심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기보다 AP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자동차에는 1대당 40여개의 MCU 기반 분산처리형 전자제어장치(ECU)가 탑재되고 있지만, 향후 5∼6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AP 기반 집중처리형 고성능 제어기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가 AP와 같은 범용 통합 칩으로 대체되면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개인용 비행체(PAV) 등에 확대 적용된다면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연구원은 최근 수급 차질이 가장 큰 차량용 반도체는 차량의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으로, 대만 TSMC의 반도체 주문 폭주로 생산 리드 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기존 12∼16주에서 26주∼38주까지 늘어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TSMC는 전세계 MCU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올해 1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 물량이 1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앨릭스 파트너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매출액이 606억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