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접수도 중단...은행권, 연말까지 대출문 꼭꼭 잠근다
신용대출 접수도 중단...은행권, 연말까지 대출문 꼭꼭 잠근다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2.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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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신한 신규 신용대출 중단·KB 2000만원까지만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강하게 조이면서 전례 없는 ‘대출 절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강하게 조이면서 전례 없는 ‘대출 절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간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강하게 조이면서 전례 없는 ‘대출 절벽’이 만들어지고 있다. 2000만원 초과 대출을 금지는 물론, 신용대출 접수조차 받지 않는 시중은행도 생겼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올해 마지막 날까지 영업점에서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계대출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규대출은 내년 1월 4일에나 재개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증가에 따른 리스크(위험) 확대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긴급 생활안정 자금의 경우 본부 승인 심사를 거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한은행은 이미 15일부터 직장인 대상 주력 비대면 상품인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에, 내일부터 연말까지 사실상 대면·비대면 신용대출에서 모두 손을 떼는 것과 다름이 없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연말까지 원칙적으로 2000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는다. 어떤 소비자가 새로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집단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이 2000만원을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얘기다.

앞서 14일부터 신규·증액 신청과 기존 건을 더해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더 강한 대출 규제에 나선 셈이다.

다만 대출 희망일이 내년 1월 4일 이후이거나 대출서류 최초 송부 일이 지난 21일 이전인 경우, 서민금융 지원 신용대출(KB사잇돌중금리대출·KB새희망홀씨Ⅱ·KB행복드림론Ⅱ 등)은 승인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과 주택신보 전세자금대출 등 일부 주택담보·전세대출의 감면금리(우대금리)를 0.3%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우대금리가 낮아지면 결국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가 내는 최종 금리는 그만큼 올라가는 셈이다.

하나은행 측 역시 "가계부채 증가에 따라 잠재적 위험에 미리 대응하고자 일부 감면금리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규제의 강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근 연말을 앞두고 대출 총량 관리 숙제가 발등에 떨어진 은행권은 일제히 가계대출, 그 가운데 특히 신용대출 창구를 아예 걸어잠그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31일까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직장인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이다. 우리은행도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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