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LNG 프로젝트 입지 강화…손실 방어에 소진될라
대우건설, LNG 프로젝트 입지 강화…손실 방어에 소진될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2.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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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프로젝트 수주 지속, EPC 시장 첫 진출 성과
흑석11구역 시공사 선정 여부 주목
사진=대우건설
과천푸르지오써밋 외관 전경 (사진=대우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 6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이 국내 분양 목표를 가뿐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사업이 주력인 토목과 플랜트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대형 LNG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글로벌 LNG 시장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분양 물량 목표인 3만4000가구 가운데 3만2000가구를 공급했다. 지난해 분양한 2만655가구에 비해 65% 증가한 양이다. 연간 신규 수주는 목표액 12조7000억원 대비 8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해외에서는 목표인 5조원 가운데 3분기까지 2조8000억원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 3분기 누적 영업익 3050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1조89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누적 5조845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9억원으로 누적 3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3%, 4.47% 감소했다.

주택건축 부문의 분기 매출액은 1조3102억원, 영업이익은 17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7%가 증가한 규모다.

사진=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영업이익 감소는 토목과 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했다. 3분기 토목 부문은 3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플랜트 부문은 247억원의 손실이 났다. 분기 누적으로는 각각 508억원, 37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비로는 토목(709억원), 플랜트(563억원) 모두 감소한 수준이지만, 주택건축과 신사업 등 전체 규모를 합쳤을 경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43억원 줄었다.

지역별 매출액도 국내를 제외한 국가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에서는 지난해 3분기 3605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이 올해는 1710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아시아(63%), 아프리카(35%) 등도 크게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공사가 지연된 영향이 컸다”며 “발주처와 협상이 지연되면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코로나19로 낙찰사 선정이 미뤄진 프로젝트만 3건이다. ▲5000만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NLNG New BOG Comp ▲10억달러 규모 카타르의 North Field Expansion Pkg.1 ▲1억달러 규모의 오만 Sohar LNG Bunkering 등이다. 도급 예정액이 4억달러인 나이지리아 PHC Refinery Rehabilitation PJ는 4분기에 하청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내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 올해 감소분만큼 매출액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주 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 잇딴 LNG 프로젝트 수주…EPC 시장 첫발

해외 수주가 코로나19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연이은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수주로 올해 글로벌 LNG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나이지리아에서 'LNG 트레인(Train) 7'의 설계·구매·시공(EPC) 원청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의 사이펨, 일본 지요다 등 글로벌 건설사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사업에 참여한다. 총 계약금액 5조1811억원 가운데 대우건설 지분은 40%로 2조669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글로벌 건설사들의 독주가 이어지는 LNG 플랜트 건설 EPC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 기록됐다. EPC 시장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플랜트 건설의 모든 과정에서 노하우가 필요하다. 사업에 성공적으로 참여할 경우,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트레인 1~6호기 현장 모습. (사진=대우건설)

지난 1월에는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모잠비크에서 5억달러 규모 LNG 시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2018년 이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의 5.55%에 달하는 규모다. 모잠비크 북부 지역 육상과 해상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개되는 역대 가장 큰 민간 투자 사업으로 꼽힌다. 액손모빌, 토탈 등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모잠비크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07년부터 해당 프로젝트의 해상 4광구 사업에 컨소시엄 지분 10%를 갖고 참여 중이다.

대우건설은 최북단인 팔마 지역 산업단지에 LNG 트레인 2기와 부대시설을 세운다. 수출입은행이 이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 방식으로 5억달러를 지원한다고 이달 10일 밝혔다. 한화 약 5435억원 규모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내년 LNG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흑석11구역 시공사 선정 코앞…코오롱글로벌과 각축

이와 별도로 오는 22일 대우건설이 참여한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가 선정된다.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8만9300㎡ 대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동, 150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4501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540만원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맞상대는 코오롱글로벌이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 자사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했다. 단지 이름은 ‘써밋더힐’을 제안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대우건설보다 저렴한 공사비와 짧은 공기를 내민 상태다.

대우건설은 김형 사장이 지난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조합 관계자들과 대면하는 등 직접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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