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이어진 올해 아파트 시장… 내년 입주물량 더 줄어
'불장' 이어진 올해 아파트 시장… 내년 입주물량 더 줄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2.0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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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매매가 43.64%, 전세값은 49.34% 폭등
내년 줄어든 신규 아파트 물량, 불안정 가세할 것
올해 아파트 거래 양상은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지정, 임대차 3법 등으로 매매 가격 상승세가 지역별로 옮아가는 한편, 전세난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아파트 값은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지정, 임대차 3법 등으로 매매 가격 상승세가 지역별로 옮아가는 한편, 전세난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올해 아파트 시장을 정리하는 키워드는 '상승'이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매매와 전세 모두 동반 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는 국회 이전 이슈 등으로 지난해 말 대비 매매가격이 44%, 전셋값이 50% 올라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으로 남게 됐다. 이처럼 아파트 값 상승세가 전세와 매매에서 쌍끌이를 이루고 있지만,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아파트 시장 불안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매매 가격 상승세 지속…거래량 역대 최다

7일 직방이 올해 아파트 거래 양상을  아파트 매매 가격은 4~5월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깐 안정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기준금리가 0.50%까지 인하되고 시중 통화량이 월평균 23조원까지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상승률은 꾸준히 올랐다. 6월부터는 전국 기준 월별로 0.40%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7월은 0.89%를 기록했다. 장기 침체가 이어지던 지방 5개광역시와 기타 지방 지역도 이 기간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지방에서도 매매 시장이 강세를 이뤘다.

11월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세종시가 43.6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대전(16.01%), 경기(11.10%), 인천(8.80%)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세종은 제2 수도 이전 이슈와 지역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대전은 내부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형 중심의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상승세를 견인했다.

자료=직방
시·도별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 (자료=직방)

거래량도 73만800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도권(36만9000건), 기타 지방(20만9000건), 지방 5개광역시(16만1000건) 순으로 기록됐다. 2019년 하반기부터 증가하던 아파트 거래량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영향에 4~5월 주춤한 양상을 보였지만 6월과 7월은 월간 10만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8월부터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5년간 월평균 거래량(5만4465건) 대비로는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분양권 전매 거래는 크게 감소했다. 정부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규제를 강화하면서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6%(9만6752건)로 감소해 2016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증여는 5.72%(7만2349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할 시군구외 외지 수요 역시 47.49%로 역대 최대 비중을 나타냈다.

■ 전셋값 전국서 14개월째 상승 중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은 2019년 10월, 수도권은 2019년 8월부터 상승 전환돼 꾸준히 올랐다. 매매 가격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4월과 5월 사이 오름세가 진정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키웠다.

11월 기준 시도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세종이 49.34%로 나타나 가장 두드러졌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울산(12.97%), 대전(12.18%), 경기(8.27%), 인천(7.86%) 순으로 기록됐다. 제주는 -1.29%로 나타나 매매와 전세가 동반 하락했다. 울산은 지역 주력 산업의 회복으로 고용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1~10월 아파트 전세 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44만5000건으로 2011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27만5000건), 기타 지방(9만9000건), 지방 5개광역시(7만1000건) 순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된 7월 말부터는 전세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

자료=직방
시·도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 (자료=직방)

■ 내년에도 폭등하나… 내년 입주 물량 더 줄어

전세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도 올해보다 적어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한 기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입주한 단지는 총 27만996가구(410개 단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는 14만4586가구, 지방은 12만6410가구가 입주했다. 오는 2021년에는 총 22만783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대비 약 16% 감소한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2만8993가구, 지방 9만8843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은 서울에서 2만7018가구, 경기 8만6648가구, 인천 1만5327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에서는 대구, 부산, 강원, 세종 등지에서 입주 물량이 공급된다.

직방 관계자는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은 매매 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택지 공급 감소로 줄어든 신규 아파트 입주도 매매 시장 안정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지방은 수도권 규제를 피한 외지 수요 움직임이 거래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자료=직방
연도별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 및 권역별 입주 줄량 비교 (자료=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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