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몰고 온 식품업계 지각변동… 판매 채널·상품 다변화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
코로나19가 몰고 온 식품업계 지각변동… 판매 채널·상품 다변화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0.12.0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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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로 식문화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지만 업계가 적극 대응함으로써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서영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식품업계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간편식 시장이 대폭 성장하였고 식품 특성의 변화와 온라인 및 배달 어플리케이션 등의 판매 채널 역시 급변했다.

국내 식품업계는 이같은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했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3분기는 업계 전반이 영업이익부문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에 업계는 비대면 중심의 먹거리 제품 연구와 판매 채널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 비대면 채널 발굴…온라인 자사몰, 배달 어플리케이션, 라이브 커머스 등

비대면 방역 정책으로 인해 온라인 강화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업계는 자사몰 늘리기에 힘썼다. 기존에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판매에서 벗어나 자사몰을 적극 개발하면서 식품업계는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42조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4,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고, 모바일 쇼핑 거래액 역시 27조6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9% 늘어났다. 식품업계는 매출이 오를 경우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패이백 전략 등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 충성고객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서비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이젠 기존 배달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던 기업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카페 내 취식이 금지되자 지난 27일 국내 첫 배달 서비스를 시행했다. CGV는 급감한 영화 관람객으로 위기에 빠져 팝콘 포장주문 및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배달 앱과 손잡고 쿠팡이츠 및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배달 가능 상영관 수를 늘려왔다. 또한, 배달 업체간 경쟁 과열로 배달에 로봇까지 투입돼 ‘배달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쌍방향 소통’을 강점으로 가지는 ‘라이브 커머스’ 역시 식품업계에서 필수 채널로 자리잡았다. 지난 9월 동원 F&B는 9월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에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잼라이브’와 연계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방송에서 판매된 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후속 구매로 이어지는 등 새로운 판매 채널로서 호기롭게 자리매김 했다. 구매자는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소통할 수 있으며 판매자는 그 자리에서 소비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쌍방향 판매‘가 가능하다.

■ ‘집콕’족 노린 HMR, RMR 제품 개발과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기식 및 고단백 식품 열풍

식품업계는 제품측면에서도 내식 증가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맞았다. 최근엔 제과, 대발, 호텔 등에 이어 항공사까지 가정간편식(HMR)에 뛰어들었다. HMR시장이 급격히 팽창됨에 따라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HMR 시장규모가 약 4조원에서 올해 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외식에 제한이 걸리며 매장의 메뉴를 가정간편식 형태로 만든 RMR제품군이 대폭 확대됐다. 간편식 수요 증대는 고스란히 업계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누적 매출은 18조94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39%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51% 증가한 1조62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HMR 취식 경혐이 없던 소비자들이 새롭게 유입됐고, 기존에 HMR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의 구매도 코로나 이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HMR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면역증진을 위한 건기식 및 고단백 식품도 인기 열풍을 맞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올해 5조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S25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 건기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는 자체 건강식 제품을 대폭 내놓으며, 건기식 수요 잡기에 나섰다.

야외활동이 줄어듬에 따라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고단백 식품을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최근 대한영양사협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활동 저하로 근감소증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체 고단백 식품인 계란 섭취를 추천했다. 업계는 참치, 닭가슴살, 요거트 등 고단백식품의 라인업을 내세워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특히 참치캔같은 경우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집에서 간편히 다양한 요리로 조리가 가능해 인기를 얻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월부터 6월 사이 국내 참치캔 매출(선물세트 제외)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2% 증가했다.

■ 포스트 코로나19, 2021년 식품업계 전망…국내 넘어 해외 시장서도 매출 성장 기대

식품업계가 국내를 넘어 국외 시장의 간편식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영업이익의 증대를 이루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 인수했다. 슈완스의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월마트와 타깃을 포함한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을 확대한 덕분에 이번 3분기 슈완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대상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늘어난 573억2141만원을 기록했다. 해외 간편식·장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중국과 베트남 공장문을 새로 열었고, 미국 법인도 130억원을 투자한 현지 김치 공장 설립을 착수했다.

오뚜기도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 오른 59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12억원으로 약 14% 상승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604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해외 시장에 진출한 성과가 올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며 "그간 쌓아온 해외 인지도를 바탕으로 간편식 시장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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