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유가’에 증권사 HTS 먹통...투자자들 손실 우려 증폭
‘마이너스 유가’에 증권사 HTS 먹통...투자자들 손실 우려 증폭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2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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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HTS에서는 지난밤 -37.63달러까지 떨어진 WTI 5월물의 가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의 HTS에서는 지난밤 -37.63달러까지 떨어진 WTI 5월물의 가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사진=키움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에 진입하자 이를 인식하지 못한 일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등의 HTS에서는 지난밤 -37.63달러까지 떨어진 WTI 5월물의 가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유가 마이너스 진입에 준비되지 못했던 HTS 주문창에서 마이너스 가격을 입력할 수 없어 청산 주문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키움증권 고객센터에는 이와 관련 항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새벽 3시께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을 매수한 뒤 청산을 시도했으나 청산 주문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마이너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을 아무것도 못 하고 지켜봐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피해 사항을 확인해 규정대로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 HTS도 WT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시기에 약 1시간 정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만기 전날 5월물을 청산해 유사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원유 선물 만기를 맞아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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