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크지만 금리 인하 상황 아냐'...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
'코로나19 충격 크지만 금리 인하 상황 아냐'...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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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하면서 실물 경제 충격이 현실화 되고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동결된 기준금리는 오는 4월 9일로 예정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까지 유지된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완만한 성장세와 낮은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성장과 물가목표,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한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리를 전격 인하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가 어렵지만 이미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는 지난해 10월 인하 이후 3회 연속으로 동결을 이어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코로나19의 발발과 확산의 영향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현재 기준금리가 1.25%인데 0%까지 인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발발로 실물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가 이런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본다”며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시장에서 원활히 파급된 것을 볼 때 실물경제 회복에 긍정적 영향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생산 차질이 아직은 없지만, 정도에 따라 회복시기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이 좀 더 심화 또는 장기화하면서 휴대폰 같은 반도체의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하거나 생산 차질이 있을 경우에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낮췄는데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코로나19 발발에 그 영향이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크게 위축된 게 소비고, 관광산업, 음식·숙박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1분기에 충격이 상당 부분 집중될 것으로 예상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향후 추가로 악화하면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전제한 대로 진행될지 아니면 장기화할 것인지를 엄밀하게 살펴보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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