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셧다운 반복...현대차, 연초부터 판매량 '찬물'
중국發 셧다운 반복...현대차, 연초부터 판매량 '찬물'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2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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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불안...셧다운 반복
국내외 車판매량 감소 우려...年400만대 생산 '비상등'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목표로 국내 73만2000대, 해외 384만4000대 등 총 457만6000대를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목표로 국내 73만2000대, 해외 384만4000대 등 총 457만6000대를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 현대차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진 모습이다.

■ ‘문 닫았다가, 열었다가’...현대차, 찔끔찔끔 생산에 ‘셧다운’

현대차가 코로나19로 애를 먹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멈췄던 모든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다시 문 닫을 상황에 놓이게 됐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2공장 생산라인은 오는 21일 하루 휴업할 예정이다.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자, 가동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내린 조치다. 현재 해당 부품을 만드는 중국 공장들이 춘제 연휴 이후 조업을 재개했지만, 공급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울산2공장은 제네시스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라인이다. 잘 나가는 차종이 다수 배치돼있어 현대차가 가장 먼저 재가동에 힘썼던 곳이다.

이미 팰리세이드 출고 대기 기간은 3~5개월, GV80은 6~9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휴업이 반복될 경우, 출고 지연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미 코나,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은 휴업에 들어갔다. 재가동한 지 닷새 만에 다시 부품 재고가 바닥나자,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현재 현대차는 라인별 가동 시점도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정상 가동했음에도 한때 공장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자, 속도 조절에 힘쓰는 것이다. 

그 외 나머지 울산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며, 전주공장은 오는 21일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 2월부터 '코로나 쇼크' 반영...한해 장사 시작부터 '암울'

올해 현대차의 판매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아쉬운 1월 판매량을 만회하기는커녕 당분간 생산 감소로 판매 부진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4만7591대, 해외 25만6485대 등 총 30만4076대를 판매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전년보다 0.6% 성장했지만, 내수는 –21.3% 줄어들면서 전체 1월 판매량이 3.6% 고꾸라졌다.

여기서 문제는 2월부터다. '코로나 쇼크'로 암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장 일부가 일주일간 가동을 멈추면서 내수 판매량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야근이나 특근을 통해서 만회할 수 있는 휴업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보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시장의 부진으로 해외 판매량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사실상 자동차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한때 중국시장은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판매량은 3년 연속 '100만대'를 달성했지만, 2017년 78만5006대에 그쳤고, 작년에는 79만177대를 파는 데 머물렀다. 이 때문에 올해 현대차가 중국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으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가 판매량 목표치 457만대로 잡았는데,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기대감이 꺾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국보단 당분간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 집중해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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