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잡은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 인수 향배는
승기 잡은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 인수 향배는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1.11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DC 컨소시엄, 과감한 2조 베팅...정몽규의 의지"
"여전히 '독이 든 성배 우려' 계속"
금호산업은 이르면 12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마무리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금호산업은 이르면 12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마무리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승기를 거머줬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국토교통부의 인수 후보 적격성 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12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총 세 곳이 참여했다.

현재 아시아나 최종 인수 후보자로 HDC현대산업개발이 거명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다.

■ 경험 갖춘 애경의 맹추격에도 결국은 '자금력'

일단 아시아나항공 매각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듯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입찰가로 2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시아나 인수 금액이 1조50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HDC컨소시엄이 이보다 1조원가량 더 높은 금액을 써냈다. 이는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애경 컨소시엄보다도 1조원 더 높은 금액이다.

이처럼 정몽규 HDC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의 '통 큰 베팅'을 하면서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다.

일찍이 업계에서는 ‘경험’을 갖춘 애경 컨소시엄보다 ‘자금동원력’을 앞세운 HDC컨소시엄이 더 우위에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일찍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를 책임질 기업을 입찰 기본조건으로 내걸었다. 더욱이 항공 노하우와 운영 시스템은 이미 아시아나항공이 갖추고 있어 자금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HDC 컨소시엄은 자금 부문에서만큼은 입찰 후보자 중 가장 앞섰다. 전략적 투자자인 HDC현산의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원, 자산만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는 대형 금융사다.

일단 HDC 컨소시엄은 자금 2조원가량을 즉각 투입해 부채비율을 300% 이하까지 낮춘다는 전략이다.

■ HDC현산 ‘승자의 저주’ 우려...주가는 내리막

하지만 HDC 컨소시엄이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뒤따른다.

이미 주식은 뒷걸음을 치고 있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전날보다 1.93% 하락한 3만450원에 장 마감했다.

본입찰 마감 다음 날인 8일에는 주가가 전날 대비 7.31% 급락하기도 했다. 이는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이다.

현재 아시아나의 인수자금 2조원에다가, 부채 9조5899억원, 부채비율 660%인 점을 감안했을 때, 웬만한 자금력에도 아시아나를 품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사아나가 빌린 비행기 리스 부채만 4조2907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에 따른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히려 “인수를 포기하는 게 주가 반등 요소"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HDC현산의 주가 하락의 요인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면서 “건설업과 항공업의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 및 아시아나항공 매각가의 적정성으로 인해 디스카운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일단 HDC현산의 사업다각화 행보에는 긍정적인 시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빅딜에 참여하는 HDC그룹의 의지가 남다르다”면서 “인수에 성공한다면 주택사업에 치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번에 재편되고, 재계 순위도 20위권으로 급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