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또’ 인하...한국은?
美연준, 기준금리 ‘또’ 인하...한국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9.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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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0.25%p 인하...추가 인하 가능성도↑
물가상승률 0%대 한국,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하강 국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은행도 금리인하를 시행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데 이어 연내 추가로 금리를 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하강 국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은행도 금리인하를 시행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한건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만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위험에 맞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 7월 금리인하와 마찬가지로 ‘보험성 인하’임을 강조한 대목이다. 이어 그는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 폭넓은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경기하강은 우리가 예상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의 이번 인하 결정은 미국 경제가 비교적 안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조건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특히 경기 하강 리스크로 무역분쟁과 대외 경기 둔화를 언급해 명분 확보는 언제나 가능하다"며 "연준은 12월에 추가 금리 인하와 함께 내년 추가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미중 스몰딜 기대가 부상하고 있으나 무역분쟁이 유의미하게 해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2∼3차례의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로 현재 경기 둔화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후 내년에도 지속적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이날 아침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바에 부합한다"며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부진한 실물경제 수준을 지적하며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실질중립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비둘비파’로 분류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0% 대에 머물러 있는데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글로벌 상황을 고려하면 한은도 10∼11월 중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한국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높아졌다"며 "한국 경제는 미국보다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은은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이후 경기흐름에 따라 연내 추가인하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상 올해와 내년 각각 7명과 8명의 위원이 추가로 한 차례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점을 보면 올해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연준의 9월 인하로 10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이 내년 상반기 이후 추가 인하 결정에 대해선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내 경기 여건만으로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충분하다"면서도 "하지만 기준금리가 과거 저점인 연 1.25%에 도달한 이후 추가 금리인하를 놓고는 한은이 연준의 인하 속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한은이 앞다퉈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고려할 주요 변수가 무엇이냐는 기자들 물음에 "대외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다"고 답했다.

한은은 올해 10월 16일과 11월 29일로, 2번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두 회의 사이인 10월 29일~30일 미국 연준의 FOMC가 예정돼 있어 한은이 연준의 금리 결정을 한차례 더 지켜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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