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외국인 고객 잡기 적극 나서... ‘해외송금 서비스 확대’
시중은행, 외국인 고객 잡기 적극 나서... ‘해외송금 서비스 확대’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9.0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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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류 외국인 고객 잡기 위해 특화점포·일요송금센터 운영
외국인 고객 편의성 위해 모바일뱅킹 앱 개편 또는 신규 출시
시중은행들이 국내 채류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근로자 전용 센터’를 명동에 새로 개설하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KEB하나은행)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시중은행들이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이 외국인 전용 금융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200만명이 넘는 국내 체류 외국인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송금액 규모는 약 3조원으로 7년 전인 지난 2012년 1조5000억원과 비교해 두배나 늘었다. 해외송금액 증가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수입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횟수와 액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법무부가 작성한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취업한 외국인은 88만4000명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를 처음 작성한 지난 2012년보다 18만6000명, 26.7%가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은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의 송금 수수료 이익을 취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KB·우리·KEB하나은행)의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는 33곳을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16곳, KB국민은행 8곳, 우리은행 5곳, 신한은행 4곳이다. 특화점포에선 환전과 송금은 물론 계좌·카드 발급, 출국 만기보험 지급대행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시중은행들은 평일 송금 업무가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유치하기 위해 일요일만 문을 여는 일요송금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외국인 고객들의 편의성을 위해 모바일뱅킹 앱(App)을 개편하거나 신규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모바일뱅킹을 전면 재구축할 예정이다. 비대면으로 외국인 신분증 위변조 확인을 가능하게 해 영업점 없이 회원가입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공인인증서 대신 생체인증을 통해 로그인을 가능하게 하고, 해외송금 서비스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10개 언어가 지원되는 ‘글로벌 S뱅크’를 운영 중이다.

또 하나은행은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뱅킹 ‘하나 이지(Hana EZ)’를 출시했다. 스리랑카어, 필리핀어, 몽골어, 인도네시아어, 캄보디아어, 방글라데시어 등 16개 언어를 제공하는 건 기본이고 계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실행되는 해외송금,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외국환 거래 지정도 비대면으로 신청하게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점포운영을 축소하면서도 해외송금 서비스는 오히려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미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송금 수수료는 은행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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