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에 삼성그룹 주가 일제히↓...전문가·재계 ‘경영 불확실성 지속 우려’
이재용 재판에 삼성그룹 주가 일제히↓...전문가·재계 ‘경영 불확실성 지속 우려’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8.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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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물산, 실적개선에도 오너 이슈가 주가 지배”
재계 “삼성의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에 큰 악영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7% 하락했다. 또 삼성물산은 -4.1%, 삼성바이오로직스 -4.9%, 삼성생명 -0.8%로 삼성 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KB증권)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7% 하락했다. 또 삼성물산은 -4.1%, 삼성바이오로직스 -4.9%, 삼성생명 -0.8%로 삼성 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KB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대법원의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2심 판결 파기환송 결정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대해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번 판결로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KB증권 김동원·김준섭·이남석·이태영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오너 리스크 부각으로 해외 대형 M&A와 같은 핵심 의사결정의 지연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 지배구조를 포함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신뢰 회복 방안도 늦춰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29일 오후 대법원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월 및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원심에서 일부 무죄로 판단했던 뇌물 부분이 유죄라는 이유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7% 하락했다. 또 삼성물산은 -4.1%, 삼성바이오로직스 -4.9%, 삼성생명 -0.8%로 삼성 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DB금융투자 조윤호 연구원은 “파기환송심(2심)과 대법원의 판결까지 1년 내외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016년 말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는 국정농단 재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외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그룹 관련 이슈가 주가를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다”며 “적정 시가총액을 찾아가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의 판결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미중 무역전쟁 등 여러 가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이번 판결로 경제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에 크나큰 악영향을 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또 "향후 사법부는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경제계는 적극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직면한 경제난을 극복해 나가는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산업의 핵심 부품 및 소재 등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경쟁력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삼성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차세대 미래사업 육성을 주도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행정적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대법원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대단히 송구스럽다.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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