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에 美·中 환율전쟁까지...한국증시는 지금 ‘사면초가’
일본 수출규제에 美·中 환율전쟁까지...한국증시는 지금 ‘사면초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8.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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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눈에는 눈’ 맞대응 채비나섰는데...미·중 환율전쟁에 ‘멘붕’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이후부터 코스피지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자 한국증시는 연일 패닉장을 연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이후부터 코스피지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자 한국증시는 연일 패닉장을 연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한국증시는 지금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였다.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이후부터 코스피지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자 한국증시는 연일 패닉장을 연출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브렉시트(Brexit) 사태 이후 처음으로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해 강보합으로 일시 전환됐고, 장 마감 직전 다시 하락해 1910선으로 밀려났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4414억원, 외국인이 6074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1조32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이틀 연속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전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42억원, 4404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만이 7332억원 순매수 했다.

일본에 ‘눈에는 눈’ 맞대응 채비나섰는데...미·중 환율전쟁에 ‘멘붕’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같은 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데 대한 메시지였다.

'눈에는 눈' 방식으로 우리나라도 일본을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는 한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카드로 경제·안보상 타격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품·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첨단산업 육성, 남북 경제협력 등을 통한 경제적 '극일(克日)'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렇듯 한국도 맞대응 원칙을 고수하며 박차를 가하던 중 미중 환율전쟁이라는 태풍을 맞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보다 환율전쟁이 한국증시에 더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건 25년 만이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의 벽이 깨진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미국은 과거 1992년, 1993년, 1994년 총 5번에 걸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다만 당시와 다른 점은 환율조작국에 대한 적용법이 지난 2015년부터 과거 종합무역법보다 강력한 교역촉진법으로 바뀐 점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의하면 교역촉진법으로 미국은 환율조작국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환율조작국에 투자하는 미국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금지 ▲환율조작국 기 업의 미국내 조달시장 진입금지 ▲IMF를 통한 환율 압박 ▲ FTA 등 무역협상 시 상대국 압박이 적용된다.

중국정부의 위안화 흐름에 대한 대응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만약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절하하며 환율전쟁에 나선다면 지난 2016년 초 위안화의 약세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촉발됐던 시기 수준의 달러/원 환율 상단 1,239원에서 2010년 5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됐던 당시 1,253원 수준까지 약세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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