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태생 호반건설, 전국구 '10대 건설사'로 안착하나
광주 태생 호반건설, 전국구 '10대 건설사'로 안착하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7.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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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시공능력평가 발표...호반건설 10위 진입 예상"
"호남 기반 호반건설, '강남권 입성' 꿈 가까워지나"
호반건설이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호남을 지역구로 둔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이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최근 호반건설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발표를 앞두고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간 10대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와 국내 주택사업의 투트랙 전략, 모그룹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 등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을 냈던 터라, 호반건설의 '톱10' 진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군다나 광주에 지역구를 둔 중견건설사가 전국구 대형건설사로 거듭나는 것이어서 업계의 시선을 더욱 한 몸에 받고 있다.

■ 대형건설사 꿈꾸는 호반건설, ‘톱10 진입’ 일단 청신호

올해 호반건설의 10대 건설사 진입은 시간문제가 된 모양새다.

시공능력평가는 대한건설협회 등 업종별 건설협회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매년 7월 말 공시한다. 시평은 건설업자의 상대적인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나타낸 지표로 ‘건설사들의 성적표’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시평 10위는 곧 ‘10대 건설사’라는 등호가 성립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호반건설은 시평액 1조7859억원으로 16위에 머물렀지만, 작년 12월 2조1619억 규모의 시평 13위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양사의 시평액을 합산하면 3조9478억원으로,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3조4281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호반과의 합병을 통해 실적은 물론 재무구조가 한층 탄탄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777억원으로 작년 대비 70.9%나 늘었다. 합병으로 실적이 합산된 결과다.

자본총액은 3조1751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작년보다 줄어든 13.3%로 여전히 다른 건설사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10대 건설사 진입을 두고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합병으로 실적 호조를 거뒀지만, 3년 평균치라는 감안했을 때 시평액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평은 최근 3년치 건설사의 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평가하는 평가한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사실적 평가액과 경영평가액에 실적에서 반영된다.

일각에선 온전한 대형건설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지나치게 높은 주택사업 의존도는 호반건설의 해묵은 과제로 꼽힌다. 그 외 공공택지 확보를 위해 진행됐던 ‘벌떼입찰’ 논란, 높은 내부거래 비중 등도 문제로 여겨진다.

■ 지역구 이미지 씻기 나선 호반건설, ‘강남 입성 꿈’ 불 댕길 듯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 자리를 꿰찰 경우, 서울 강남권 입성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로선 10대 건설사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기술력을 인정받을 뿐 아니라 향후 인지도와 선호도까지 덩달아 오를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호남을 지역구를 둔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은 과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공사 등이 분양한 저렴한 공공택지를 낙찰받아 아파트를 분양해 수익을 냈다. 2005년 서울로 본사를 옮기고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서울 안착에는 성공했다.

다만, 강남권 정비사업 입성은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아파트 브랜드 혈투’라고 봐도 무방한 강남권 수주전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쟁쟁한 브랜드에 밀렸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10월 호반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 7차 재건축 후보등록 당시 입찰보증금을 570억원이나 내세웠지만, 대림산업에 밀렸다. 통상 입찰보증금 70억 안팎인 것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쓴맛을 본 것이다.

같은 해 12월 방배동 경남 아파트 재건축 수주에서는 경쟁사 GS건설보다 공사비를 2226억원 낮게 책정했지만, 시공권을 따내는 데엔 실패했다.

여전히 호반건설은 전국구 건설사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삼각지역에 이어 불광역과 양재역의 역세권 청년주택의 시공권을 연달아 따내면서 ‘서울 내 발붙이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중에서도 양재역 청년주택 수주는 첫 강남권 주택시장 입성이여서 의미가 깊다는 게 호반건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10대 일간지 서울신문 지분 19.4%를 전량 인수하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는 인수를 통해 지역구 건설사 이미지를 지우는 것은 물론이고 홍보 차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앞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이내로 진입하면서 기업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해외 플랜트 및 토목사업의 부재는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아쉬운 부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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