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 보다 더 힘겨운 한 해를 보낸 보험설계사... ‘좋아질 기미도 없다’
IMF 때 보다 더 힘겨운 한 해를 보낸 보험설계사... ‘좋아질 기미도 없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4.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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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설계사 생산성 1998년 보다 낮아... 역대 ‘최저’ 실적
생보사 설계사 초회보험료 통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못 넘겨
설계사 초회보험료, 예견된 급감... 보험업계 ‘대안’ 없어
지난해 생명보험사 설계사 초회보험료가 이 부문 통계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역대 최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 설계사 초회보험료가 이 부문 통계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역대 최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설계사 초회보험료가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생보사 설계사들은 1998년보다 인당생산성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생보사 설계사들은 IMF 직후 보다 더 힘겨운 한 해를 보낸 셈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 설계사 채널 초회보험료는 9600억9800만원으로 2017년 1조4023억200만원 보다 4422억400만원, 31.5% 감소했다. 지난해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2년 전인 지난 2016년 1조7791억41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4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설계사 초회보험료 뿐만 아니라 전체 초회보험료도 감소했다. 지난해 말 생보사 전체 초회보험료는 5조4768억1100만원으로 2017년 말 7조3098억7600만원과 비교하면 1조8330억6500만원, 25% 감소했고, 지난해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50%나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과 2017년 사이 전체 초회보험료 감소폭은 줄은 반면 설계사 초회보험료는 감소폭이 오히려 더 커졌다.

생보사 설계사 초회보험료는 생명보험협회에서 해당 통계를 기록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지난해가 최저 실적이다. 또 한 해 동안 설계사 초회보험료가 1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 1998년 생보사 설계사 초회보험료는 9조7139억5000만원이다. 1998년 전체 초회보험료는 13조4808억1800만원이다.

설계사 초회보험료가 크게 줄면서 인당생산성도 크게 감소했다. 1998년 생보사 보험설계사 수는 25만1022명으로 지난해 11만2595명(교차설계사 포함)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이들의 인당생산성을 비교하면 지난해 생보사 설계사 인당생산성은 월평균 71만583월의 인당생산성으로 지난 1998년 생보사 설계사 월평균 인당생산성은 322만4800원을 기록보다 크게 저조했다. 보험설계사들은 지난해 IMF 직후인 1998년 보다 더 어려운 한해를 보낸 것이다.

지난 2012년까지 설계사들은 방카슈랑스와 함께 보험사 초회보험료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이후 설계사 초회보험료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 축소 등 제도 변화로 해마다 급감을 거듭했다.

보험업계는 설계사 초회보험료 급감원인으로 저축성보험 감소 등 제도변화, 보험산업 시장포화,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등을 꼽는다. 설계사 초회보험료의 극심한 마이너스 성장은 이미 예견돈 일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어떤 대비도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설계사 초회보험료가 지금보다 좋아질 방안도 없다는 점이다.

경력 25년의 대형 보험대리점(GA) 소속 보험설계사는 “과거에는 보험가입자가 많지 않아 지인영업이 수월했고, 외국계 생보사들의 영향으로 다양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들어오면서 설계사 조직을 중심으로 보험산업이 크게 발전했다”며 “하지만 그동안의 보험산업에 대한 불신과 시장의 포화, 인구감소 등으로 보험 영업현장의 설계사들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적, 제도적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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