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적배당형, 1년간 수익률 -3.82%...사실상 원금 까먹어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1년간 수익률 -3.82%...사실상 원금 까먹어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4.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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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중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주식시장 불황으로 1년간 -3.82%를 기록해 사실상 원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퇴직연금 중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주식시장 불황으로 1년간 -3.82%를 기록해 사실상 원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퇴직연금 가운데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은 주식시장 불황으로 1년간 -3.82%를 기록해 사실상 원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 수익률이 급락해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3.82%)를 기록했다. 19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적립금 중 172조원은 예금 같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18조원은 주식형펀드 등 실적배당형상품으로 운용된다.

전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이 지난해 1.01%를 기록해 2005년 12월 퇴직연금 제도가 본격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수수료 등 비용 차감 후)은 1.01%로 전년도(1.88%)는 물론, 2016년(1.58%) 수준에도 못 미쳤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9%를 기록했던 퇴직연금 수익률은 이후 저금리 기조에 따라 하락하면서 2016년 이후 줄곧 1%대에 그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5%였음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퇴직연금은 보통 10년 이상 장기로 운용된다. 1년 수익률보다 장기수익률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5년(2014~2018년) 환산 수익률은 평균 연 1.88%, 10년 환산 수익률은 연 3.22%이다

퇴직연금으로 적립할 돈을 차라리 은행 적금에 넣었으면 수익률이 훨씬 나았다. 퇴직연금 적립액이 주로 금리가 낮은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운용되는 데다, 수익률과 상관없이 평균 0.47%(지난해 기준)를 수수료로 뗀다.

정부와 여당은 퇴직연금 수익률 끌어올리기 위해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가입자 투자성향에 맞게 알아서 자산을 굴려주는 제도다. 연내에 법을 개정해 이르면 내년부터 이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퇴직급여를 받기 시작한 퇴직자 중 연금 수령을 선택한 비율은 2.1%(금액 기준 21.4%)에 그쳤다. 퇴직급여는 일시금보다는 연금으로 받아야 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연금소득세(연금수령 시)는 퇴직소득세(일시금 수령)의 70%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퇴직자들은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일시금 수령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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