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정월 대보름에 왜 오곡밥을 먹을까
[책속의 지식] 정월 대보름에 왜 오곡밥을 먹을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2.1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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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속의 유래> 박호순 지음 | 비엠케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오는 19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대개 정월 보름날 오곡밥을 먹는데 오곡(五穀)은 원래 쌀, 보리, 콩, 조, 기장의 다섯 가지 곡식을 말하지만, 각 가정에서 구할 수 있는 곡식 5가지로 오곡밥을 짓기도 한다. 그런데 정월 대보름에 왜 오곡밥을 먹을까.

예로부터 2가지 이야기가 전한다. 하나는 사대부가와 양반가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먹기 위해 열나흗날 저녁에 약식을 만드는데, 평민들은 약식에 넣는 밤, 대추, 잣 등을 구하기 어려워 약식 대신 약식과 비슷한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설 명절을 즐기는 동안 새해 봄에 파종할 씨앗을 선별하는데 충실하게 여물어 싹이 잘 트게 생긴 좋은 종자를 구분하고 난 뒤, 나머지 곡식을 한데 모아 두었다가 정월 열나흗날에 밥을 짓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우리 민속의 유래>(비엠케이.2016)가 소개한 내용이다.

이 밖에 정월 대보름에 관한 풍속으로 부럼 깨물기와 귀밝이술, 더위팔기도 전했다. 부럼 깨물기 풍속은 보름날 이른 아침에 날밤, 호두, 잣, 땅콩 등을 깨물면서 “금년 한 해도 건강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며 기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몸에 종기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주술적인 풍속이다.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 임금도 종기로 고생하다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당시 종기는 죽음을 부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인 만큼 염원을 담았던 풍속이다. 부럼은 땅콩, 호두, 밤, 잣 따위의 총칭이기도 하지만, 몸에 생기는 부럼이나 부스럼을 일컫기도 한다.

귀밝이술은 부럼 깨물기 다음에 하는데 데우지 않고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일설에는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좋은 소식을 들으며 잡귀와 질병도 몰아내는 기능이 있다 하여 부녀자들도 마셨다. 더위팔기는 상대방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면 “내 더위 사 가라”라고 외친다. 요즘은 듣기 어렵지만, 문명의 이기가 없던 시절 무더위에 지치는 것을 덜어보고자 하는 염원에서 만들어진 풍속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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