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생 미련 없이 은행 떠난다... 5대 시중은행만 희망퇴직자 2100명
1964년생 미련 없이 은행 떠난다... 5대 시중은행만 희망퇴직자 2100명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2.1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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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퇴직금 3년치 평균 급여... 자녀학자금에 재취업·전직 지원금까지 지급
은퇴 후 ‘제2의 인생’ 찾아 떠나는 은행원... 50대초중반 희망퇴직은 ‘기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대 시중은행의 임금피크제를 앞둔 1964년생 직원 상당수가 은행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대 시중은행의 임금피크제를 앞둔 1964년생 직원 상당수가 은행을 떠났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희망퇴직자 수가 2100명을 육박했다. 각 은행들은 특별퇴직금으로 36개월~최대 39개월치 급여와 자녀학자금, 재취업·전직 지원금 등을 지급했다. 임금피크제가 임박한 은행원들은 더 좋은 조건으로 은행을 떠나,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미련 없이 희망퇴직을 선택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39개월 치 급여를 지급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으로 특별퇴직금, 보로금으로 4710억원을 지급했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618명이 희망퇴직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대상자 조건을 넓히자 역대 최대인 596명이나 희망퇴직을 했다. 또 우리은행은 1964년생 직원 500명 중 80%가 희망퇴직을 했고, 하나은행도 대상자 330명 중 70%나 희망퇴직을 했다.

올해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 1964년생, 희망퇴직에 손 ‘번쩍’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대 시중은행은 희망퇴직으로 무려 2088명의 은행원이 회사를 떠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618명으로 가장 많이 떠났다. 이어 농협은행 597명, 우리은행 400명, 하나은행 241명, 신한은행 235명 순이다. 국민은행은 가장 많은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직위 및 나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대 39개월 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이 밖에 나머지 시중은행은 모두 최대 36개월 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은행권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해마다 진행됐다.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만 55세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이 만 56세, 농협은행은 만 57세다. 올해 만 55세로 임금피크제에 진입하는 연령은 1964년생이다. 올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희망퇴직 대상자를 1964년생으로 했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부지점장급은 1966년생 이전 팀장·팀원은 1965년생으로 임금피크제 진입 1~2년 전 직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자에 포함했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은 1960년 이후 출생자, 이외 일반 직원은 1964년생 15년 근속자로 한정했다. 올해 최대 희망퇴직 인원을 받은 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자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도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큰 변화가 와도 대처하지 못한다”며 “은행들이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올려주는 것도 적극적으로 하도록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대 시중은행은 희망퇴직으로 무려 2088명의 은행원이 회사를 떠났다. (표=화이트페이퍼)

특별퇴직금에 재취업·전직 지원금까지... ‘제2의 인생’ 찾아 떠나는 은행원

임금피크제 적용을 선택한 직원들은 정년인 60세까지 직전 임금의 절반 수준의 급여를 받게 된다. 임금피크제를 앞둔 직원들은 4~5년간 절반 수준의 임금과 비교해 최대 3년 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고 여기에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 등을 각 은행별로 지원해 희망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희망퇴직자를 받은 국민은행은 지난해 407명과 비교해 희망퇴직자 수가 50%나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비용으로 2860억원, 특별보로금으로 1850억원을 지급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들도 희망퇴직에 대해 적극적인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1964년 생 직원 500명 중 400명, 80%가 짐을 쌓고, 하나은행도 1964년생 330명 중 241명, 70%가 은행을 떠났다. 희망퇴직 대상자 범위가 넓었던 농협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자가 610명이었고, 이중 597명이 은행을 떠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인해 희망퇴직을 선택하고,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임금피크제에 임박한 직원들은 특별퇴직금이나 각종 지원금 등 희망퇴직 조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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