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 기업의 GA 진출 왜?... ‘결국 설계사가 필요하다’
인슈어테크 기업의 GA 진출 왜?... ‘결국 설계사가 필요하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1.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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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보험 판매에 나서... 판매조직에 매각 사례도 늘어
직토, 기후 리스크 특화 상품... 토스는 미니보험에 승부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슈어테크 기업 ‘직토’도 올해 초 디지털 GA를 설립하고, 기후 리스크 특화상품 ‘골프장 기후 영업손실보험’ 판매에 나섰다. ( 사진=직토 홈페이지)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플랫폼 기반의 인슈어테크(Insure-tech) 기업들이 보험대리점(GA)를 설립하고 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성에 한계를 느낀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보험판매를 통해 수익증대에 나선 것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에 이어 올해 초 블록체인 기반의 인슈어테크 기업 ‘직토’도 GA를 설립하고 보험상품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대형GA 리치앤코가 출시한 ‘굿리치’의 성공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직접 GA를 설립하고 보험판매에 나서거나, 설계사 조직을 보유한 GA 등의 보험판매 조직에 업무제휴나, 아예 회사를 매각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인슈어테크 기업 GA 설립, 보험 상품 판매 나서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말 보험대리점(GA)을 설립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미니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미니보험은 불필요한 특약, 담보를 없애는 대신 보험료를 1만원 미만으로 낮춘 소액 보험상품이다. 토스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미니 암보험과 저축보험, 에이스손해보험의 스키보험, 삼성화재의 해외여행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밖에도 펫보험과 등산·골프·자전거 등 취미생활과 관련된 미니보험도 판매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슈어테크 기업 ‘직토’도 올해 초 디지털 GA를 설립하고, 기후 리스크 특화상품 ‘골프장 기후 영업손실보험’ 판매에 나섰다. 직토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날씨와 영업손실간 상관관계 등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기후 리스크를 보장하는 특화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직토 GA는 개인영업 시장이 아닌 기업성 일반보험 시장을 겨냥했다. 기업성 일반보험은 대형선박, 항공기, 우주발사체, 공장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험이 주를 이룬다. 기업성 일반보험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배상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해당 물건의 리스크를 관리·분석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다. 직토는 세계적 재보험사 윌리스그룹의 보험중개사를 영입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직토 관계자는 “개인보험 시장의 포화로 보험업계는 기업성 일반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앞으로는 ‘이머징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사가 크게 성장할 기회를 잡을 것이다”며 “이머징 리스크는 전통시장에서는 리스크라고 생각하지 않은 새로운 리스크로, 국내 보험사는 이머징 리스크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고, 앞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말 보험대리점(GA)을 설립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미니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토스)

플랫폼 서비스, 수익 증대 위해 선택... 결국 ‘설계사’

보험업계의 GA 성장과 함께 지난해 초 굿리치의 성공이 인슈어테크 기업들의 GA진출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던 지난해 초 대형GA 리치앤코는 통합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 2.0버전을 출시했다. 굿리치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리치앤코 설계사 조직의 힘을 업고 지난해 말 출시 10개월여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소액 보험금 청구 건수는 12만건, 신규보험 가입과 보험 리모델링, 보장내역 분석을 위한 보험분석 신청 건수는 13만건을 넘었다.

한 인슈어테크 기업 대표는 “최근 중소형 인슈어테크 기업들은 플랫폼을 판매조직에 매각하거나 업무협약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플랫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설계사 조직과 결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중심의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GA 설립을 통해 보험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조직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플랫폼에서 미니보험 판매도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이 복잡하고 소비자 니즈도 크지 않아 선전이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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