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영화 인셉션의 '무의식 조작' 현실서도 가능... 뇌는 스스로 기억을 날조한다
[책속의 지식] 영화 인셉션의 '무의식 조작' 현실서도 가능... 뇌는 스스로 기억을 날조한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1.25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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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2010년 개봉한 영화 <인셉션>은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주입하거나 편집해 새로운 무의식을 만들어낸다.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사실 인간은 종종 자신의 기억을 조작한다. 분명 최초의 경험임에도 보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 ‘데자뷰’도 심리학에서 보면 위조되거나 날조된 기억이다.

뇌과학자들은 뇌가 스스로 기억을 날조한다고 말한다. 뉴질랜드의 한 심리학자는 열기구를 탄 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어린 시절의 사진을 몇 장 가져오게 해 열기구 타는 장면과 합성해서 보여줬다. 이후 사진과 관련된 기억을 회상해 달라 부탁하자 참가자 절반 이상이 어릴 적에 아빠와 열기구를 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게다가 그날의 날씨며 열기구 밖으로 보았던 풍경들까지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경험하지도 않은 위조된 기억이다.

실제 날조된 기억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남자가 있다. 이른바 프랭클린 사건으로 1990년 미국의 한 전직 형사가 그의 딸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20여 년 전 딸의 친구를 강간하고 살해했다는 주장이었다. 사실무근이라는 프랭클린의 호소에도 유죄 선고가 떨어져 6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다. 자중에 이 사건은 사실이 아닌 날조된 기억이 딸의 뇌에 이식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의 기억은 언제든지 위조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대체 왜 이런 기억의 왜곡이 생기는 걸까. 프랭클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섰던 심리학자는 “기억은 식품처럼 세월이 지나면 오염되고 부패해 원형이 제대로 남지 않는다”라며 이런 상태에 어떤 동기만 제공하면 뇌 스스로 기억을 날조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건을 반복적으로 되뇌다 보면 기억의 틈새가 부정확한 것들로 채워져 사실로 왜곡되는 것이다.<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2018.스마트비즈니스)가 전하는 이야기다.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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