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예술은 심장의 피로 태어나야"... 절망이 가져다 준 뭉크의 예술세계
[책속의 지식] "예술은 심장의 피로 태어나야"... 절망이 가져다 준 뭉크의 예술세계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1.0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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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절규>로 유명한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는 박복한 남자다. 특히 사랑에 있어 그렇다. 세 번의 사랑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게다가 평생 류마티스 관절염과 열병에 시달리며 죽음을 의식하며 살 수밖에 없었으니 그의 화풍이 암울하고 칙칙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뭉크는 어려서부터 죽음을 경험했다. 다섯 살과 열네 살이던 해에 차례로 어머니와 누이를 잃었다. 폐결핵이 원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던 그는 죽음의 공포를 안고 살아야 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는 자신의 심장을 열고자 하는 열망에서 태어나지 않은 예술은 믿지 않는다.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예술은 한 인간의 심혈이다.” (본문 중)

이른바 뭉크의 ‘예술 심장론’이다. 예술을 향한 생각이 으스스하지만, 자신의 절망스러운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독일 표현주의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회화란 ‘눈으로 본 것을 재현하는 것’이라는 것이 전통적 통념이었다. 그는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감정과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표현주의의 선구자 역할을 한 셈이다.

여기에 세 여자의 영향은 남달랐다. 첫 번째 사랑은 세 살 연상인 헤이베르그 부인이었다. 그녀는 화류계에서 팜므파탈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으로 연애 내내 뭉크는 분노와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결국 둘의 연애는 6년 만에 끝나며 뭉크는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을 갖기 시작했다. 뭉크의 작품 <흡혈귀>에도 여성이 피를 빠는 흡혈귀로 등장한다.

두 번째 사랑은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의 멍 자국까지 남겼다. 어릴 적 친구 다그니 유을을 두고 두 친구와 사랑 쟁탈전을 벌였던 것. 하지만, 유을은 그의 친구와 결혼하며 두 번째 사랑도 막을 내린다. 이 사건으로 받은 고통을 <마돈나>에 표현했다.

세 번째 사랑은 사랑도 죽음의 공포라는 치명적 상처를 입힌다. 서른다섯에 만난 툴라 라르센은 뭉크에게 결혼을 요구하며 권총으로 자살 협박을 했다. 이를 말리려는 과정에 총이 발사되고 총알이 뭉크의 왼손 중지를 관통했다. 그는 이후 홀로 은둔하기에 이른다.

반전은 병약하고 죽음을 두려워했던 그가 대한민국 남성 평균수명을 웃도는 81세까지 장수했다는 사실이다. 당시로 치면 평균 수명의 30년을 더 산 셈이다. <방구석 미술관>(블랙피쉬.2018)이 전하는 이야기다. (일부 수정)

책은 미술서라면 으레 풍기는 체면이나 무게 따위는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유머와 재미를 더해 예술가의 삶과 그림을 전한다. 미술 소양을 키울 수 있는 흥미로운 미술 입문서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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