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때린다?... 체벌의 본질은 '폭력'
사랑해서 때린다?... 체벌의 본질은 '폭력'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12.1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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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때린다는 말> 세이브칠드런(기획) 김지은, 표창원 외 | 오월의 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체벌은 폭력이다.”라 단언하면 체벌을 옹호하는 쪽은 ‘사랑의 매’를 운운하며 ‘네가 아이를 키워 봤느냐’로 논점이 흐려지기도 한다. 사랑을 바탕으로 ‘교육’과 ‘훈육’에 방점을 두고 때에 따라 필요한 조치라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교육과 훈육에 정말 사람을 때리는 일이 필요한지 생각해볼 일이다.

세이브칠드런이 기획한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오월의봄.2018)도 ‘체벌이 왜 사랑의 연장선에서 논의될 수 없는가’에 대한 체벌 담론을 다양한 인문학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어린이’, ‘청소년’이란 존재를 항상 성인을 보호자로 필요로 하는 대상이며 스스로 온전히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해 어른들의 통제와 허락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여긴다. 미성숙한 존재라는 생각의 족쇄를 달고 체벌에 당위를 부여한다.

하지만, 체벌은 사랑이 바탕이 아니라 권력 관계가 바탕이다. 성인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를 생각하자. 질책하거나 사과를 요구할 수 있지만 물리력을 행사하면 체벌이라 부르지 않는다. 폭력이다. 한마디로 체벌의 본질은 권력 관계에서 오는 폭력이라는 말이다. 신체적이든 사회적이든 권력이 주어지지 않아 할 수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일이라는 맥락이다.

또한, 타자에게 가해지는 물리력은 한 개인을 독자적인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다. 무엇보다 부모가 아무리 분노나 원망을 품지 않고 체벌한다 해도 사람을 때린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주장에 반박할 길은 없어 보인다.

책은 문학, 역사, 여성, 심리, 종교라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아동 폭력의 민낯을 보여준다. 체벌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비롯해 아이라는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 나아가 폭력에 대한 생각의 물꼬를 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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