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보험 이중 가입에 보험료도 의료비도 '펑펑'...“건강보험-민간보험 연계 해야”
공·사보험 이중 가입에 보험료도 의료비도 '펑펑'...“건강보험-민간보험 연계 해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2.0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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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돼 있고, 이들은 매달 평균 12만3963원의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돼 있고, 이들은 매달 평균 12만3963원의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과 심사평가연구소가 한국 의료패널 자료를 통해 민간의료보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6년 기준 전체 조사대상 중 77.7%가 최소 1개 이상의 민간보험상품에 가입했다고 5일 전했다.

이들이 가입한 평균 민간보험 개수는 2.0개였고, 매달 낸 평균 보험료는 12만3963원이었다. 민간보험 상품 유형별 가입자현황을 보면 정액형 32.6%, 실손형 3.5%, 혼합형 41.6% 등이었다. 지난 2015년 기준 보험 유형별 월평균 납입금액은 정액형 9만5396원, 실손형 5만88원, 혼합형 8만1032원이었다.

2008∼2015년 기간 민간보험 가입자가 보험가입 이후 지출한 1인당 총 본인부담의료비(205만8000원)를 분석해보니, 이 가운데 약 21.4%(44만1000원)를 민간보험사로부터 환급받은 것으로 나왔다. 1인당 평균 수령금은 민간보험 가입자가 보험사에 낸 총 보험료(830만2000원)의 약 5.3%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민간의료보험 가입자 중에서 보험금을 수령한 대상자로 한정해서 보험사에서 환급받은 금액을 따져보니, 본인부담의료비의 약 56%를 차지했다. 근골격계 질환을 대상으로 CT와 MRI 등 진단검사 이용 건수를 살펴보니,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가입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이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환자에게 과잉진료를 유도하거나, 거꾸로 환자가 실손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장기처방을 요구하면서 발생하는 일이다.

허윤정 심사평가연구소장은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은 상호 연계돼 있기에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국민의료비 관점에서 개인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게 어렵다”면서 “공적, 사적보험의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게 건강보험-민간의료보험을 아우르는 연계법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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