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보험사 자산에 악영향... 채권평가 손실 우려
기준금리 인상, 보험사 자산에 악영향... 채권평가 손실 우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30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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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시 매도가능채권 평가 손실, 만기보유채권 다수 보유 유리
삼성·교보생명, 매도가능채권 비중 압도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 매도가능채권의 평가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의 채권평가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특히 매도가능채권으로 만기가 긴 채권 매입에 나선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오른 연 1.75%로 인상해 보험업계는 장기적으로 자산운용수익이 늘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보험사 금융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채권 평가손실이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화·농협 등 만기보유채권 다수 보유로 안정적 채권평가 이익 유지

보험사는 금리 인하기에 매도가능채권 보유로 평가이익을 얻어 자본이 늘어난다. 반대로 금리 인상기에는 매도가능채권은 평가손실이 발생해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한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만기보유채권의 보유 비중을 더 높게 유지한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매도가능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채권 평가손실이 커질 전망이다.

국내 주요 생보사 중 만기보유채권의 비중이 큰 보험사는 한화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이 있다. 한화생명의 금융자산 중 만기보유채권의 비중은 92.8%로 매도가능채권의 비중은 7.2%에 불과하다. NH농협생명도 만기보유채권의 비중이 75%나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은 각각 만기보유채권 비중이 53%, 56.3%로 매도가능채권 비중보다 조금 높았다. 이들 보험사는 금리 상승기에 만기보유채권을 통한 안정적인 채권평가 이익을 유지할 전망이다.

■ 삼성·교보 등 매도가능채권 다수 보유로 만기 긴 채권 매입 나서

반면 국내 주요 생보사 중 매도가능채권의 비중이 큰 보험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오렌지라이프다. 특히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매도가능채권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금융자산 중 매도가능채권의 비중은 99.8%이고, 만기보유채권은 0.2%에 불과하다. 교보생명은 금융자산으로 매도가능채권으로만 100% 보유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전체 금융자산의 만기보유채권 46%, 매도가능채권 54%로 매도가능채권 비중이 조금 더 높다. 이들은 채권평가 손실에도 불구하고 IFRS17 및 킥스에 대비한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FRS17 및 킥스 도입 시 보험부채와 자산 사이에 듀레이션(잔존만기) 격차가 벌어져 보험사가 쌓아야 할 자본은 더 늘어난다. 이에 보험사는 만기가 긴 채권을 매입해 듀레이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자산운용에 유리하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은 보험부채와 자산의 듀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매도가능채권으로 만기가 긴 채권을 매입에 나선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금리인상 시 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서 “매도가능채권을 다수 보유한 보험사의 채권평가 손실이 클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은 안정적인 RBC비율을 바탕으로 IFRS17 및 킥스에 선제대응에 나섰지만 이번 금리인상으로 채권평가 손실이 더 커질 전망이엇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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